![[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공간 파도
전시 기간 2021.09.24 – 2021.10.01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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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여자 셋(혹은 그 이상)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오래된 속담처럼, 네 여성 작가가 처음 만난 날 운명적으로 하나의 컵이 기어코 깨지고 말았다. ‘컵’은 보통 물을 담는 그릇으로 기능하고, 그리 인식된다. ‘깨진 컵’은 맥락을 벗어남으로써 그것을 구속하는 기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의도적으로 물이 담겨진 컵과 달리, 깨져 엎어진 컵과 흘러버린 물은 원래 그에 새겨진 용도를 다하면서 그야말로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여성의 정체성을 가졌기에 이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거쳐가야만 하는 여러가지 통과의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통과의례들은 흔히 단단한 편견의 껍질을 두른 채 여성들을 공격해온다. 구지언, 김현지, 정두리, 조은후 작가는 각자 여성과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인 인식을 두고 작업한다. 이들이 깨트리려는 ‘컵’은 각자 다른 모양이되 그것에 담겨 있던 ‘물’은 본질적으로 같은 재료이다.
네 여자들이 각자 깬 컵은 날카로운 사금파리가 되어 오랜 속담의 정곡을 찌른다. 어느덧 흘러넘친 컵 안의 물은 더 이상 닫힌 공간 안에서 존재하지 않고 사방으로 향하며 해방된다. 모인 여자들은 기어코 컵을 깨뜨리고야 마는 것이고, 컵이 깨지고 물이 흘러야만 그 둘의 갇히지 않은 실체를 간파해낼 수 있기에, 여자들은 모여야 한다. 여자들은 더 모여서 돌이킬 수 없도록 컵을 깨야만 한다.
_ 글 조은후
(출처= 공유예술공간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