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갤러리오
전시 기간 2018.06.14 – 2018.06.27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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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박인옥
늦은 오후, 유난히 전화벨 길게 울린다 받고 싶지 않다 망설이는 마음만 벨소리 끝에 무겁게 매달려 울린다
화병의 꽃들이 신기루처럼 선명히 두번 세번 이라도 태어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슬픔 따위에 굴하지 않고 오롯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지켜본다 지는 그 순간까지 가장 의미있는 것에 매달리는 꽃들
죽음이야말로 정상상태래** 삶은 신기루 같은 거래**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슬픔은 소멸되는 것의 아름다움
나는 이제 벨이 울리기 전에 수화기를 든다
* 조지훈 <낙화> 중에서 **이바라기 노리코 내가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작가노트 겨울의 작업실은 춥고 또 추웠다 바람 한점 없이도 한기가 스물스물 벽을 타고 들어와 캠버스 위에 그림처럼 앉았다 마당에는 목련, 작약, 영산홍, 붓꽃이 꽃의 흔적을 다 지우고 깊은 겨울 속에 마른 가지만 뻗고 있었다 겨울 내내 겨울비와 폭설과 칼바람이 그 위에 앉을 떄마다 꽃은 흔들렸다
다시 피어나기 위해 꽃들은 무얼 품고 있었을까 그 작은 몸의 온기로 겨울을 품기라도 한 걸까
난로 옆에 바짝 붙어서 정신없이 꽃 한송이 그리다보면 긴 겨울 속에 가지처럼 뻗고 있던 내 마음은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 피어나고 또 피어났다
나의 어린 황후에게 · 혼합재료 · 2018
마음을 깨우는 맑은 소리가 난다 · 유화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