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공간 듬
김채은 : 손끝과 바닥 사이
전시 기간 2021.12.01 – 2021.12.11
회화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관람 안내
- 관람 시간
- 13:00 - 19:00
- 휴관일
- 월요일, 화요일
- 관람료
- 정보 확인 필요
- 주소
- 인천 미추홀구 주승로69번길 22
전시 소개
누구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앞으로 우리는 긴 여정을 떠날 거야.
몰입의 순간이 내게 다가온다. 바다처럼 거대한 몰입의 순간에 들어가면, 내 몸 한가운데 고요가 퍼진다. 거대한 순간이라는 공간에 몸을 맡겨본다. 밖에서 나는 소리들, 몸에서 나는 소리와 마찰음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내 몸을 통과하고 나는 거대한 숨을 쉬어본다. 이내 몸이라는 형태는 사라지고 몸짓만이 무대에 남는다.
몸짓. 그 안에는 강한 힘이 있다. 즉 몸 안의 수많은 시간들이 쌓인 지층을 끌어안고, 그림이라는 무대 아래 자신의 몸을 파괴하는 동시에 살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거기서 나온 작은 반짝임.
몸부림 속에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뒤섞여 있고, 저 안의 시간 속에는 내가 버스 창가에서 문득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주했던 일을 품고 있다.
내 몸짓과 무대의 마찰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저 멀리 들려오는 바깥소리가 내 안의 고요 속에 있는 몸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바깥소리는 나를 끌고 가 밖으로 내친다. 흔들리는 초점처럼 바깥소리와 내 안의 고요 속을 왔다 갔다 한다. 잠깐씩 떠오르는 잡음들이 박자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은 긴 선을 만들어 거대한 초 단위로 흔들린다.
조명이 꺼진다.
무대 위 죽은 살점들이 암흑 속에 놓여있다. 조명은 관객과 그림 사이를 비춘다. 그림은 관객이 바라봄으로 살아난다. 무대 위에 살점들이 팔딱거리기 시작하고, 살점들과 관객들은 서로를 감각하게 만든다.
그림 위의 몸. 보이지 않는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처 = 공간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