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얼터사이드
전시 기간 2021.12.17 – 2021.12.30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LOST PLACES 프로젝트는 마포구 일대 9개의 사라진 – 변환된 장소, “밤섬, 와우 아파트, 난지 한강 공원, 당인리 발전소, 명월관, 아현동 달동네, 당인동 부군당, 문화비축기지,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에 주목합니다. 9개의 장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상과 함께 삶의 터전으로 변형되어 나간 역사를 모두 내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조각에서 영상, 사운드, 장소 특정적 설치, 그리고 안무로 이어지는 각 작품의 연쇄를 통해 장소에 숨겨져 있는 네트워크를 드러내어, 장소의 관계-지형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LOST PLACES 2.0》은 얼터사이드(AlterSide)에서의 오프라인 전시와 장소 특정적 설치, 그리고 웹 스크리닝으로 구성되며, 6개월 간 진행된 리서치와 필드 트립(field trip)에 대한 작품과 아카이브가 등장합니다.
https://cpws.kr/
여기 사라진 장소들이 있다. 마포구 일대의 사라진, 그리고 변환된 9개의 장소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역사와 서사를 다르게 하며 현존하고 있다. 동시대의 장소들은 근대 문명의 산물로 등장하여 국가적 목적을 위해 계량화된 상태로 드러나는데, 특정 장소에 대한 권력의 서사, 예컨대 이를 규정짓고 개념화하려는 시도들은 때때로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이나 개인적 서사들을 배제하고 망각하도록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들을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 속에 내재된, 그리고 우리가 경험한 장소들은 삶 속에 깊이 뿌리박혀 우리의 기억을 보호한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장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In Search of Lost Time)』(1913-1927)에서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잃어버린 과거를 영원적으로 기억하고 보존하고자 했던 서사가 담겨 있다. 어느 날 우연히 홍차에 마들렌을 적셔 먹은 주인공은,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사물’을 통해 과거의 무의식적 기억을 떠올리며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였다. 그렇다면 장소를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장소를 기억하는 행위는 현재 남아있거나 – 사라졌음에도 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대상’을 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대상을 통해 그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그것에 속한 본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기억을 더듬는 과정을 겪으며 이를 파악해 나간다. 우리는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이 물리적인 형상과 얽혀서 존재하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장소는 사라지거나 변형되면서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서사를 점차 잃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장소를 기억해야 한다. 물리적인 것이 사라지더라도 그 속에 얽혀있는 이야기는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사라지는 것들을 붙들고, 그것이 아직도 “여기에 있음”을 포착하고 상기시켜야 한다.
흔히 특정 경험 또는 기억과 연관된 것을 우리는 ‘장소성’이라고 부른다. 장소성은 그것이 만들어진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수반하는 담론과 함께 구체화되기도 하지만,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은 그 장소성을 통해 보존되기도 한다. 장소성은 고정되고 주어진 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과정 속에서 형성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고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저항의 단서로 존재한다. 이에 장소는 그 본래적 기능에 따라 형태를 변환하고 주변 환경의 모습을 달리하는 ‘순환’의 사이클 속에 위치한다.
장소와 기억의 서사는 함께 얽혀있는, 일종의 복잡한 스케일의 네트워크다. 이러한 장소의 네트워크적 성질은 이미 소멸한 장소마저도 다시 현존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된다. 특정 장소에 존재했던 – 또 존재하고 있는 요소들은 그 자발적 작용에서 비롯된 ‘드러내기’를 수행한다. 각각의 요소들에서 드러나는 각기 다른 특성과 그것이 네트워크 속에 위치하는 방식은 때로는 은유적으로 그 장소성의 서사를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며 우리에게 그 장소성을 인지시키고 있다.
이에 프로젝트는 서울 마포구를 기점으로 하는 9개의 사라진 – 변환된 장소, “밤섬, 와우 아파트, 난지 한강 공원, 당인리 발전소, 명월관, 아현동 달동네, 당인동 부군당, 문화비축기지,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에 주목한다. 9개의 장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상과 함께 그것이 삶의 터전으로 변형되어 나간 역사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네트워크를 조각에서 영상, 사운드, 장소 특정적 설치, 그리고 안무로의 연쇄적/실천적 예술로 구현함으로써 각각의 장소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본 전시는 웹 스크리닝과 장소 특정적 설치로 시작하는 《LOST PLACES 1.0》과 전시 공간 얼터사이드(AlterSide)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전시 《LOST PLACES 2.0》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맵을 보며 직접 각 장소를 찾아 나서고 신체로 경험함으로써 이를 재감각할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은 장소에 숨겨져 있는 네트워크를 드러내고 구조화함으로써 장소의 관계-지형도를 그려내고 있으며, 이 네트워크는 관객으로 하여금 도시의 사라진 장소들을 재감각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상을 제작하는 나경인 x 염재모 x 안정후의 〈Stroll〉(2021)은 LOST PLACES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에서 모든 작품의 연쇄적 탄생을 기록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아카이브이자 장소적 내러티브를 모두 포괄하는 총체적 장으로 드러난다. 〈Stroll〉에는 본 프로젝트의 바탕을 이루는 9개의 장소에서 진행된 필드 트립(Field Trip)을 바탕으로 하며,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고요손(Goyoson)의 조각 〈블랙티 & 마들렌 (The Black Tea & Madeleine)〉(2021)은 기존의 장소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속에 개입하여 그들만의 방법으로 관계를 구축해나간다. ‘마들렌’과 ‘블랙티’는 낯선 환경에서의 긴장을 보여주며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영상의 후반으로 갈수록 두 조각은 관객을 직접적으로 응시하여 맥락 안으로 위치시킴으로써 사라진 장소들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다.
고요손(Goyoson)의 〈블랙티 & 마들렌(The Black Tea & Madeleine)〉(2021)은 전시장에서 9개의 장소를 기리는 일종의 모뉴먼트로 기능한다. 작품의 제목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1927)에 등장하는 홍차에 마들렌의 은유에서 기인한다. 조각의 중심에는 영상 〈Stroll〉(2021)에 등장했던 ‘마들렌’이 위치해있다. 인간 조각인 ‘블랙티’와 사물로서의 조각 ‘마들렌’으로 구성되었던 작품에서 두 조각은 본래 그 장소에 존재하지 않았던 제 3의 대상이자, 장소로의 ‘개입’과 ‘상호작용’의 행위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행위자(Agent)이다. ‘마들렌’은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그 위치를 옮겨 다니고, 조각의 외부를 둘러싼 쪼개진 거울은 장소의 과거를 분열된 이미지로 반추한다. ‘블랙티’의 역할을 하는 인간 조각(김세욱)은 장소를 직접 거닐고 역사의 흔적을 인간의 눈으로 감각한다. 조각은 지금 이 시대의 장소가 가지는 역사와 서사를 능동적으로 내포하는 동시에 해체하며, 현재의 대상이 각기 다른 사물들과 만나고 – 헤어지게 되는 순환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밴드 HIGA의 작업은 현대 사회를 둘러싼 사운드 스케이프 중 도시 환경, 그 속의 비장소적 특징들을 포괄하며, 동시에 소리가 그 자체로서 매개체가 되어 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tatics〉(2021)는 9개 장소에서 직접 수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사운드 아트로 장소의 역사적 맥락을 재배치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아날로그 미디어인 카세트 테이프로 제작된 이 작품은 전시장에 재생되어 울려퍼진다. 〈Open Loop System〉(2021)은 〈Statics〉(2021)를 확장한 작업이다. 작품은 전시 기간 중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축적하는 일종의 청각적 기록이 됨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사운드 스케이프와 복잡한 네트워크로서의 소리를 드러낸다. 수음을 진행한 현장의 풍경과 소리는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전시장 내부의 소리와 중첩 – 루프되어 ‘가상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 과거와 현재의 소리는 관람자의 소리생성을 통해 새로운 시간의 사슬을 생성하고, 전시 기간 동안 발생하는 사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본을 알아볼 수 없게 되지만 그 안에 얽힌 요소들은 더욱 분명하게 실재한다.
이최희의 〈Kinematics〉(2021)는 움직이는 차량에 탑승한 채 9개의 장소를 순회하며 수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한다. 소리는 때로 부차적인 요소이자 수동적인 대상으로 인지되고는 한다. 〈Kinematics〉(2021)는 소리를 독립적으로 운동하는 역동적 상태(status)로 이해함으로써 기존의 관념을 비틀고자 시도한다. 무분별하게 부유하는 소리는 수음을 통해 능동적 ‘행위능력(agency)’을 얻게 되며, 작품은 그 소리를 네트워크로 드러냄으로써 도심 속 흐르는 시간과 변모하는 장소들을 관통하는 장치가 된다.
아카이브 테이블에는 9 장소들에 대해 진행한 리서치 결과로서의 글과 고요손(Goyoson)의 비누 조각이 놓여 있다. 9개 장소에 대한 리서치는 각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부군당 보존위원회 등 사라지는 장소를 보존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들을 인터뷰하며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고요손은 사라진 혹은 변환된 9개 장소에 대한 메타포를 담아, 사용되어 감에 따라 사라져가고 형태를 달리하는 비누를 재료로 이를 형상화하였다. 특정 이미지를 지시하지 않는 추상적 형태의 조각들은 사용함에 따라 부러지거나 마모되는 방식으로 분해되며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래피티의 문법과 평면 – 입체 사이의 경계를 실험하는 한지훈은 본 프로젝트에서 타이포그래피를 탐구하여 9개의 장소들을 다시 읽어낸다. 마포구 일대 9곳에 장소특정적으로 설치된 한지훈의 〈Memorial Code〉(2021) 시리즈는 장소의 한글 서체를 디지털 그래픽화하고 글자의 본래 형태를 변형 및 재조합하여 만들어진다. 비석을 연상시키는 3차원 입체 설치는 지역의 역사적 내러티브를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작품 위에 안착한 QR코드는 밴드 HIGA의 〈Statics〉(2021)로 이어진다. 일련의 연쇄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해당 장소와 가까운 곳에 장소 특정적으로 설치된다. 작품의 이미지는 그래피티를 연상시키지만, 영구히 새겨지는 그래피티와는 다르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됨으로써 임의로 특정 장소를 점유하였다가 다시 사라지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본 작품은 맵으로 배포되어, 9개의 장소를 직접 찾아가면서 관객과 장소 그리고 작품 사이의 얽힘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 9개의 장소들은 맵을 통해서 찾아가볼 수 있으며, 각 장소에 방문하면 한지훈 작가의 장소 특정적 설치와 QR코드로 연동된 밴드 HIGA(Sound work by 이최희)의 사운드 아트를 들어볼 수 있다.
기획 : 문현정 코디네이터 : 이지연 그래픽 디자인 : 이건정 웹 프로듀싱 : 안정후, 문현정 웹 디자인 : 박찬욱 웹 어드바이스 : 이규찬, 이건정 글 : 문현정, 이지연
주최 : CPWS 후원 : 서울문화재단
(출처 = 얼터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