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성수 볼록
전시 기간 2022.02.05 – 2022.02.13
설치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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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오늘의 가상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뭇 복잡한 작업이다. 가상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기 도 하기 때문이다. 가상과의 조우 없이는 하루의 물질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데도, 가상의 경험은 여전히 어딘가 ‘불완전한’ 현실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정아사란은 매일의 디지털 생활 가 운데 ‘가벼움’을 체감하면서 조금의 무게 추를 달고 싶어 한다.
지금 데이터 세계의 무게를 측정해본다면 어떤 값이 나오게 될까? 데이터는 이제 한없이 복제 되어 떠돌 수 있는 ‘가벼운’ 존재만은 아닌 것 같다. 물질화되지 않은 데이터가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상의 땅에서도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지고, 데이터로서 의 미술 또한 NFT라는 툴을 통해 희소성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따라가다 보면 의문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데이터 자본의 세계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의 땅일까, 거대 자본이 만들어 낸 거품일까?
새로운 양상으로 변해가는 데이터 세계의 현실과 신체의 감각 사이에는 엄연한 격차가 있다. 정 아사란의 작업은 바로 그 격차의 감각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모순적인 감정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기를 택한다. 그리고 그 모순은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를 교란한다.
가상세계를 몸으로 체화하려는 과정에서, 작가는 지극히 가벼운 것도 흔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 라 상상한다. 액체 같은 고체를, 비물질의 속성을 반영한 물질을 만들며 낯선 현실과 기꺼이 직 면하는 신체가 되려는 것이다. 흐르는 바다의 표면에 부표를 세우는 것처럼, 완전히 고정될 수 없더라도 어떠한 자리를 지정하려는 행위처럼. 비록 그 무게가 다르다 해도, 돌의 형상을 한 스 티로폼은 자연의 돌이 그러했듯이 자신만의 여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얇고 가벼운 가상의 땅 위에서도 육체를 가진 마음은 무겁기에 질문은 끊어지지 않는다. 데이터 와 물질에 관한 작가의 태도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로 바다 위를 떠돌고 있다. 무엇과도 맞닿지 못하는 얇은 땅의 레이어들 사이에서, 가벼움도 무거움도 택하지 못한 그 불명확성이 바 로 지금 여기의 속성을 나타낸다. 김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