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서울갤러리
전시 기간 2022.03.11 – 2022.03.18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작가노트 : 작품 연구를 통해 전통 회화 매체가 현대 사회와 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을 참조 (referencing) 또는 지시 (indexing) 할 수 있는 작품 창작의 방법론을 탐색합니다. 사회, 문화와 관련되는 특정 이미지나 텍스트가 회화 작품의 화면에 전통 회화작업의 방식을 통해 전사됨으로써 관객은 작품 창작에 임한 작가, 그리고 특정 사회/문화에 관한담론을 회화를 통해 언급하는 작가의 창작 행위와 태도에 대해 반추하게 됩니다. 최근 작업에서는 한지에 먹을 사용한 전통 수묵화의 작품에 디지털 프린팅된 사진을 콜라쥬의 방식으로 작품에 포함시키는 작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1970, 80년대 개발도상국의 한국 사회를 겪으며 경험했던 작가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개발 만능주의의 시대를 지나며 생성된 아버지와 작가 본인의 심리적 세대차의 모순을 회화 창작의 행위를 통해 관조/극복하고자 하는 회화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작가가 작품 화면 내의 사진 이미지를 관조하며 그 주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붓질을 하는 작가의 행위를 작품에서 목격하게 되며, 이로 인해 이 회화작품은 그 조형성 뿐 아니라, 특정 이미지/텍스트에 관한 담론, 그리고 이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 모두를 포괄하는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회화의 화면 위에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 그리고 위(爲)와 무위(無爲)적 행위 근거의 대조를 병치시킴으로써 본인은 동양의 전통 회화 매체가 관객에게 있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틀로써의 매체적 특성을 갖게 되는 방법론을 탐색합니다.
빛 바랜 레거시의 재조명, 《19oo년 o월 o일》
빼곡히 정렬된 수묵의 점과 흐릿하게 빛바랜 사진의 구성. 윤전기로 인쇄되어 발간되던 신문의 이미지다. 신문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의 소식을 대중에게 전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주요한 언론 매체 중 하나이다. 임장순 작가는 특히 1970년대부터 90년대 사이의 신문 지면을 작품 소재로 하여 이를 전통적인 수묵화의 형식으로 그려낸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 사회는 격변의 시기를 거쳤다. 정치적으로는 많은 희생과 치열한 투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사회를 이루었고, 경제적으로는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였다. 사회·문화적으로는 경제적 풍족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게 되면서 각계각층에서 그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 현상이 출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민주적 사회의 토대는 불안하였고, 경제적 풍요로움에 잠시 취한 사이 급작스러운 경제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또한 새로운 문화의 폭발은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세대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였는데, 1970년대부터 90년대는 이렇게 극과 극이 공존하는 시기였다.
작가는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나고 자란 세대이다. 급성장한 경제적 풍족함으로 새로운 모험과 도전이 가능한 행복한 세대였지만,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사회에 진출한 비운의 세대이기도 하다.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중요시하는 ‘x세대’로서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하였지만, 개발우선주의와 전체주의적 가치관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이 당연시되던 기성세대와 많은 갈등을 가졌던 세대이다. 임장순의 작품은 바로 이렇게 격변했던 한국 사회의 단상이자, 자신의 성장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굳이 그 시대 한국사회의 모습을 신문이라는 매체의 이미지로, 그리고 한국의 전통 회화 기법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이슈를 클릭 한 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최첨단의 정보 사회에서 신문이 가지는 의미. 최신의 과학 기술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현혹하는 미디어 아트가 주목받는 디지털 시대에서 전통 회화가 가지는 의미. 생각해보면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한국 사회,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세대가 겪었던 변화와 상당 부분 맥이 닿아 있다. 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성 사회의 소통 방식을 대표하는 신문. 시대의 변화와 여론을 주도하는 주요한 언론 매체였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 빛이 바래 명맥만 유지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대명사이다. 전통 회화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미의식을 대변하며 한국성을 상징하는 회화 양식이지만, 이제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서 옛것 이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유산이 되어가고 있다.
《19oo년 o월 o일》에서 작가는 1970년대에서 90년대까지를 몸소 겪었던 세대로서 그가 가진 시대 의식과 의미를 신문이라는 작품의 소재와 전통 회화라는 작품 양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디지털 혁명으로 기존의 삶의 방식과 가치 체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표준이 논의되는 ‘뉴노멀’의 시대. 임장순의 작품은 새로운 변화에만 조명을 맞추어 상대적으로 어둡게 그림자가 드리워진 인접한 과거에 대한 재조명이다.
(출처 = 서울갤러리)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 한지에 먹, 디지털 프린트 · 162.3cm x 130cm · (이미지출처 = 서울갤러리)
1994년 10월 21일 (출근길 날벼락) · 한지에 먹, 디지털 프린트 · 162.3cm x 130cm · (이미지출처 = 서울갤러리)
1997년 11월 22일 (IMF 구제금융 공식요청) · 한지에 먹, 디지털 프린트 · 162.3cm x 130cm · (이미지출처 = 서울갤러리)
1997년 11월 22일 (나라망신.. 타이밍도 놓쳐) · 한지에 먹, 디지털 프린트 · 162.3cm x 130cm · (이미지출처 = 서울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