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더클로짓
전시 기간 2022.04.03 – 2022.04.29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 이반들, 걔네들은 불쌍한 애들이야~ 우리가 불쌍하게 여겨야 해. " 무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의 수업 중 말씀이었다. 이 말뿐만 아니라 - 내 앞에 게이가 있으면 패버릴 거-라든지, -남자끼리 혀 넣고 키스하는 걸 상상해 보라- 등등 그의 혐오 명강의는 계속되었다. 나는 교내의 퀴어들과 모여 분노를 나누었지만 맞서 항의할 수는 없었다. 항의를 표하는 것이 자신이 그 '이반'이라는 것을 밝히는 일이 될 것을 우리 모두가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은 1반에서 일어났다. 한 친구가 그 혐오 명강의 (=윤리 수업)가 끝난 후 쉬는 시간에 작게 울기 시작했다. "나 불쌍한 것 같아, 나 불쌍한 사람이야.." 중얼거리며 우는 것을 나의 친구들만이 조용히 달래주었다.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나만은 이 눈물을 포함해 내 곁의 퀴어 친구들 앞으로의 삶 동안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게 축복 같은 것이 있다면 내 곁에는 늘 나를 사랑해 주는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퀴어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그런데 영원히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만 같던 그 기억들도 이후 쌓이는 삶의 시간에 자꾸 멀어지고, 멀어지니 옅어지더라. 멀어지는 나의 다짐을 붙잡아 두는 방법으로 그림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전시명인 <우리들의 공부 비법! (정말?)>은 청소년기에 활동했던 '학습 커뮤니티로 둔갑한 레즈비언 카페'의 이름에서 따 왔다. 어떠한 이름 속 숨은 존재였던 청소년 퀴어들을 이 전시를 통해,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을 통해 다시 기억하고자 한다. 누군가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을 그 눈물을 나만은 잊지 않기 위해.
이십칠 27 isibchil
포스터 디자인: 소쇄
(출처 = 더클로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