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갤러리호호
전시 기간 2022.05.23 – 2022.06.11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노정연 《유보된 풍경》 글/ 고윤정 (독립기획자, 이미단체 대표)
노정연은 매일같이 대면하는 도시의 일상, 현장에서 관찰하는 식물들을 짙은 채색으로 그려낸다. 《유보된 풍경》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양파의 싹이 일구어낸 추상적인 형상과 식물이 덧대어지면서 이룬 예상치 못한 형상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물감의 질감을 여러 차례 실험하면서 ‘덜마른’, ‘젖어 있는’의 상태를 후하게 허락한다. 그것은 어떤 형상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 차례 작업이 방향성을 향하여 완성되고 있는 과정의 상태가 이번 전시에서 보이고 싶은 풍경이기 때문이다. 노정연은 오랜 기간 영국에서 유학하고 노동자이자 이방인의 위치에 있었다. 그 기간 동안에 해외에 머물게 되면 누구나 겪을 법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시아인’, ‘여성’ 등의 기존의 프레임은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규정짓기에는 한정적인 단어로 받아들여진다.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에는 비단 과거의 뿌리에서만 읽을 수 없는 ‘현재성’이 담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정연은 정체성보다는 ‘정체성 스펙트럼’에 주목한다. 작가는 유학을 가기 전 수년간 테마파크를 위한 시공 업무를 하였다고 한다. 테마파크 현장에서 일을 했던 경험은 ‘누구나’가 와서 ‘동등하게’ 공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작가는 이렇게 정체성이 오히려 전혀 드러나지 않는 스타벅스, 맥도날드와 프랜차이즈 공간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껴왔다. 작가가 영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공간이 ‘프레따망제(Pret A Manger)’인 이유도, 귀국 후에 매일같이 졸업논문을 쓴 공간이 스타벅스인 것도 그러한 연유 때문이다. 이렇게 작가는 완결된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현재’를 읽어간다. 그렇기에 제주에서만 자라나는 후박나무도 제주에서 그려내야 손이 가고, 양파도 눈 앞에 두고 키워야 마음이 간다. 일상의 공간이 만들어가는 작은 흔적들이 작가가 찾고 있는 완결된 정체성에 닿아 가고 있는 중인지 기대해 본다.
글 : 고윤정 디자인 : 정윤진
(출처 = 갤러리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