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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 내면에 닿는 길

종료

전시 기간 2022.06.03 – 2022.07.31

회화
NOMA : 내면에 닿는 길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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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1:00 - 18:00 *휴관일 없음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28-8

전시 소개

“작품 속 인물들은 유명인이거나 내가 알고 있는 지인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하나의 인물만은 아니다. 여러 명의 얼굴이 혼재되어 있거나 각기 다른 방법으로 부분과 집합의 형태로 산란 되어 그 내면이 고스란히 표출된다. 아니, 그 감정은 표출되어야만 한다.”

-NOMA, 2022-

캐나다와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의 관람객들과 소통하던 그를 국내로 불러들인 건 다름 아닌 21세기 역병 COVID-19였다.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사회적 진통으로 각인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모든 작품의 제목이 21세기 모나리자인 것이 뇌리를 스쳐간다. 이 시대적 역사의 흐름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그는 작품의 공통분모에 인간 날것의 감정 속 진통을 담고 있으며 그 진통은 각양으로 재료들 속에 녹아 흘러내리고 있다.

이번 앵포르멜의 오프닝 초대전에서 작가 NOMA는 새로운 작업 방식이 포함된 신작들을 선보인다. 비형식, 비정형을 뜻하는 미술사조인 앵포르멜<Informel>의 미학적 의미를 고스란히 녹여낸, 공간 앵포르멜은 변화하는 성수동 중심부에서 정의 할 수 없는 공간<undefinable space>으로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본질을 자각하기 위해 첫 전시의 작가로 NOMA를 선택했다.

모든 것을 담기 위한 빈 그릇을 지금껏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 온 작가는 고통과 싸워봤기에 고통을 묘사할 수 있듯, 수많은 trial and error는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결과를 토대로 자신만의 회화를 탄생시키는 수단이 되어주었고, 결국 인간 내면의 깊숙이 존재하는 감정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관람객이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카타르시스를 기어코 터뜨리고 마는 21세기 모나리자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그의 특징적인 표현 중 하나인 두터운 재료의 레이어<Layer>는 화면에 주관적인 감정을 격렬하게 반영하여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Matiere>기법을 형성하며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스며들게 한다. 2차원의 회화가 마냥 평면이라는 편견을 벗어던지라는 듯 작가 NOMA는 곳곳에 물감의 층위를 형성하여 인물의 초상을 그 주인공의 습관과 냄새 심지어 살아온 시나리오까지 고차원적으로 표현해낸다. 부분적으로 콜라주 형태를 가미하거나 기존과 다른 대담하고 스피디한 붓질의 흔적들은 이전 작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적 요소이며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가 아닌 의미 전달의 철학적 고찰을 바탕에 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심리학자와 철학자들이 2세기가 넘도록 얼마나 인간을 규격화하려고 애썼던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때로 한없이 단조로운 인간의 감정선을 대담한 붓질로 표현해보고자 캔버스 앞에 선 한 남자. 그의 선 넘는 표출방식을 우리는 심도 있게 관찰해야만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의 흑<黑>은 모든 색이 섞인 더러움의 포화가 아닌 맑고 투명한 본연의 감정을 드러내는 커다란 매스<mass>로 작용하고 있다. 얽매였지만 자유롭고 죽어가는데 생명력이 있는 모순적인 언어처럼 무채색으로 덮여있는 부분은 광택을 머금고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여도 괜찮다. 오히려 그러라고 작품은 말하고 있다. 어지럽도록 가지런한 마스킹테이프의 흔적이 폭발하고 싶어 아등거리는 감정을 고스란히 생동감 있는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NOMA 작가의 회화는 조각적회화<sculptural painting>의 특성을 머금고 있다. 단순히 벽에 걸린 평면적 회화를 넘어선 작가의 작품은 자체의 심미적 무게감으로 정서적 형태로 공존하기 때문이다. 전달하려는 목적어 그것이 혹 인간 감정의 메타포 이어서일까. 가만히 응시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림은 바로 내 코앞에 다가와 있다.

뭐인지 모를 뭉개져 있는 21세기 모나리자는 단지 탈에 지나지 않는다. 예쁘기만 한 인물화였다면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소용돌이치도록 안달 나게 할 수 있었을까. 묘하게 알아볼 수 없는 형체는 살아있는 컬러로 다시금 재해석되기 시작한다. 그 색채와 재료의 산란이 만나 캔버스에서 일어나는 파동의 회절<diffraction>은 작가만이 알고 있는 그 초상의 가리워진 이야기다. 그 속엔 작가 그만의 서사도 있고 비유도 존재한다.

사람들 자신들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이 정말 어떻게 생겼는지에 깊이 매료된다면, 당신은 우연히 마주한 그림이 그려진 방식에 매우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그러할 것이라 확신하며 매우 소설적인 방식을 활용해 인물의 내면 속 감정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 금방이라도 풍덩 빠져들고 말 것이다.

글 앵포르멜 디렉터 윤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