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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예술공간+의식주

김주호, 권혁주 : 친애하는 나의 영웅에게

종료

전시 기간 2022.06.15 – 2022.06.26

기획전
김주호, 권혁주 : 친애하는 나의 영웅에게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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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3:30 - 19:00
휴관일
월요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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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등장하는 영웅들의 모습은 대부분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지구를 침공한 악당에게 맞서 싸우는 캐릭터는 모두 자신의 능력 여부와 관계없이 우호적인 얼굴과 표정을 지닌다. 귀여움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생태계에서 귀여움은 생존본능과 직결되고 자본주의에서는 매우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활용된다. 최근 미디어가 손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언어보다 터치를 먼저 습득하는 경우가 있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작은 손에 네모난 화면을 쥐여주고 작은 눈에 귀여움이라는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아이콘을 투사한다.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시간이 지날 수록 다양한 의미로 파생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에 캐릭터의 모습은 유소년기 아이들과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해맑고 귀여운 형태와 비율을 지닌채 초록별 지구를 지켜내는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애니메이션 대부분은 의지와 긍지, 희생, 우정을 외친다.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구조와 과정에서 모두 유사한 패턴이 발견되곤 한다. 이 틀 안에서 새로운 것은 캐릭터의 모양과 색, 성격, 취향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인공 캐릭터는 동료애, 인류애, 희생정신으로 난관을 헤쳐나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웅, 혹은 만화 캐릭터, 아이콘을 소재로 작업하는 두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작가들은 각각 과거에 대한 회상을 목적으로 영웅을 소환하거나 전통적인 소재 위에 디지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를 덧붙이기도 한다.

권혁주 작가의 화면은 주로 검은색이다. ‘옻칠’이라고 하는 전통기법을 활용하여 화면의 바탕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위에 자개를 올린 뒤 캐릭터와 아이콘으로 다시 그 위를 덮는다. 일종의 서브컬쳐의 이미지들이다. 이러한 재료의 매칭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매끈한 검은색 표면, 프리즘처럼 반짝이는 형태들, 바로 자개장의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그 질감과 색이다. 요즘 자게장을 발견하기는 힘들지만,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에 자리하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이 옻칠기법은 다루기 까다로워 별도의 방법을 익혀야 제작할 수 있다. 장인들의 세계, 매우 복잡하고 예민한 작업, 이 무거운 검은색 위에 자연이 빚어 놓은 형형색색의 껍질이 올라가는 것이다. 아주 가볍고 귀여운 아이콘이 웃음 짓고 있다.

작가 김주호의 작업은 낙서와 같은 드로잉으로 시작된다. 이후 서서히 드러나는 형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 속 영웅들의 모습이다. 애초에 지워진 모습에서부터 그 지워진 봉인을 풀어헤치면 작가가 그려낸 캐릭터의 모습이 온전히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낙서로 회기 되어 그 모습은 사라진다. 작가의 작업은 이 과정의 무한 반복이다. 나타남과 지워지짐, 혹은 지워짐과 지워짐, 나타남과 나타남, 이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과정으로 무한 반복된다. 드러남과 숨겨짐, 혹은 어제와 미래, 이쪽과 저쪽 등과 같은 경계를 나누고 시공간을 분절하는 이분법을 무너트리고 시작과 끝이 딱히 없는 반복만이 존재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현재, 오늘은 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어제와 내일 보다는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의 좌표를 만들어낸다. 봉인하고 수집하기보다는 오늘 떠올린 잔상 자체에 집중하며 연속되는 기억의 단편들을 수집한다. 이로써 그의 작업은 나타남과 사라짐 그 사이에 자리 잡게 된다.

(출처 = 예술공간+의식주)

전시장 정보

예술공간+의식주

등록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 201호
공간 운영
13:30 – 19:00
정기 휴관
월요일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