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장 갤러리고유

조홍신 <기억모순 : 포착>

종료

전시 기간 2022.06.21 – 2022.06.26

회화
참여 작가 조홍신
조홍신 <기억모순 : 포착>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
관람 시간
12:00 - 20:00
휴관일
월요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3-26
지도 보기
길찾기 (새 창)

전시 소개

산을 오르다 – 한 공간을 오르며 느낀 리듬

산을 오른다. 무작정 가고 싶은 산을 정하여 오른다.

산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고요한 숲에 가면 온전히 나만의 세계에 집중할 수 있기에 종종 산을 오르곤 했다. 천천히 한 계단, 여러 돌무더기를 오르며 보이는 장면들은 대부분 나무, 풀, 흙이 대부분이다.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밟히는 고운 흙과 알갱이들이 내 몸 구석구석 깊숙이 스미는 듯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며 흩날리는 풀 내음도 맡아 보고,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을 향할 때쯤이면 어느새 나의 옷은 땀으로 젖어든다.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은 그야말로 감탄을 감추지 못한다.

작업으로 이어지는 것들은 내가 선택한, 직관적이지만 동시에 의도적인 것들의 시작이다. 나는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오직 나의 경험 위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나의 작업은 정물화나 추상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숲이다. 자연과 숲은 사람의 개입이 덜할뿐더러 자연 상태의 것을 그리는 것은 형태에 얽매여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바람이 부는 속도에 따라 풀과 나무 흙들이 빠르게 날리기도 하고 천천히 날리기도 한다. 그러한 장면들은 형식적 보다는 순간적으로 떠오르고 사라지는 리듬 그리고 우연한 형상으로 그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리듬과 형상을 붙잡기 위해서 되도록 속도감 있게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그려지는 이미지들은 다른 파편들을 불러오게 되고 연약한 연결고리를 형성한 채 화면 안에서 수묵으로 옅게 쌓아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한 장면 장면을 빈 종이에 채우고 사건들을 발생시키며, 나아가 확장 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경험과 자유가 뒤엉킨 화면에선 복수의 사건들이 동시에 쏟아지듯 생성된다.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수묵이다. ‘등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오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마치 수묵이 화선지와 만나 천천히 묽은 먹으로 쌓아 올라가며 작업을 완성하는 것처럼 등산도 같은 개념으로 들렸다. 수묵은 붓의 속도나 먹의 농담에 따라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도 하며 섬세하게도 표현할 수 있다. 물의 양과 먹의 농도에 따라 퍼지는 담묵을 화면에 나타낸다. 때로는 갈필로 거칠게 보이게 하고, 강하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이미지들은 조금씩 지워나가고 다시 쌓아 올리면서 형상을 드러낸다. 수묵을 농도에 맞춰 쌓아주기를 반복하면 어느새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기도 하고 새롭게 보이는 하나의 이미지를 연상 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수묵을 여러 차례 쌓고, 흘러가며 형성되는 이미지에 대한 느낌, 나의 경험으로부터 느껴지는 하나의 풍경을 그려내는 교착상태에 대한 기록이다. 내가 느끼는 자연 풍경을 깔끔하게 그리기보다는 오히려 무질서하고 자유자재로 엮어내고 싶다. 사건과 이미지들을 갈무리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자유로운 경계에 놓아둠으로써 제멋대로인 상태에 균형을 이루는 미약한 질서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 조홍신)

전시장 정보

갤러리고유

공간 운영
13:00 – 22:00
정기 휴관
월요일
전시장 문의
0507-1346-2193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