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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예술공간+의식주

김은주, 서지희 : 손끝과 맞닿은 선명, 화병에 담은 고요

종료

전시 기간 2022.08.02 – 2022.08.14

기획전
김은주, 서지희 : 손끝과 맞닿은 선명, 화병에 담은 고요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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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3:30 - 19:00
휴관일
월요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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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각종 미디어와 디지털이미지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자신만의 조형과 색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 도시의 삶에서 발견되는 형상은 우리의 눈을 현혹하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대중의 미감에 침투하여 아이콘과 주류문화를 형성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걷는 길과 머무는 공간은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설계되어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지만, 동시에 일정한 양식과 유형을 만들어낸다. 어느 순간 이 외부의 이미지와 구조는 감각의 경직과 관성을 만들어내게 된다. 점차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편리함과 안락함 추구하게 되고 시간을 줄이거나 공간을 압축한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 시간과 시간이 좁혀지고 이에 따라 시각을 비롯한 오감의 범람이 유발된다. 우리가 느껴야 하는 감각의 허용치가 과열되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스스로 유토피아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속해서 시도되었다. 이는 과잉된 세계가 만들어낸 반복과 편견을 걷어내게 하고 효율적인 하나의 방향과 관성에서 벗어나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시도와 가능성의 시공간을 펼칠 수 있게 한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이것을 예술이라 칭한다.

오늘 소개할 두 명의 작가는 범람하는 이미지의 소음을 잠재우거나, 손끝의 모인 감각을 통해 자신의 모양과 색을 그려낸다. 두 작가의 출발선은 매우 동일한 지점에 있다. 모두 무정형의 물체에 형태를 부여하여 모양을 만들어내는 조각의 방식을 평면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눈앞에 즐비한 다양한 모습의 이미지를 정제하고 걸러내어 최소한의 공기와 간결한 감각으로 자신의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작가 김은주에게 있어서 조형은 반죽을 빚어내는 과정으로, 작가 서지희에게 있어 조형은 불필요한 것을 깎아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즉, 이 두 작가는 최소화와 간결함이라는 교차지점을 지나 빚어냄과 깎아냄이라는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은주의 작업을 보면 입자와 파장, 물질의 반응으로 보이는 형과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원하는 바에 따라 멀리 보거나 당겨보면서 감각으로 부터 촉발된 세계와 교감을 시도한다. 시작과 끝의 단면, 구분되지 않는 영역, 입자와 파장의 세계를 조우하면서 작가는 감각의 각도를 살며시 비틀어내고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반짝이거나 반사되는 빛, 유난히 강렬하게 돋아나는 색, 일정한 패턴으로 집중되는 모양 등 그의 감각기관을 두드리는 것들은 대부분 가장 최소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무엇에게 반응하고 어떤 것이 어떤 것을 밀쳐내는 순간이 포착되어 모양의 단면을 드러낸다. 작가의 눈은 감각의 꼭짓점으로 치닫게 하는 사물과 장면을 포착하여 작지만 세밀하고 고요하지만 몰입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흘러가는 일상에서 포착되는 절정의 선명함은 입자와 파동의 새로운 차원의 문을 만들어낸다.

서지희는 흑과 백. 남녀노소, 이것과 저것의 대립처럼 이분법의 극단을 달리는 현상을 지양한다. 이를 과잉과 범람의 범주로 해석하여 자신의 일상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형과 색을 편집한다. 무언가를 표현하고 그린다기보다 필요한 것을 남기고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일종의 지우기와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에 부여된 명사, 일종의 이름이다. 언어적으로 최소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상징 하나를 남기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을 덜어낸다. 색, 모양, 질감 등 해당 사물과 장면에서 가장 넓은 해석의 범주를 남겨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수행의 과정과 유사하다. 시각적인 정리를 통해 눈이 가질 수 있는 몰입과 명상의 시공간을 제공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그의 화면 안에서는 가장 정돈되고 절제된 최소한의 공명이 남아 있다, 작가의 시선에 유입된 과잉 이미지는 손에 의해 정제되어 짧은 숨에서 긴 숨으로, 좁은 간격에서 넓은 공간으로, 더욱 온화한 여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획 및 디자인 : 박 소호

(출처 = 예술공간+의식주)

전시장 정보

예술공간+의식주

등록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 201호
공간 운영
13:30 – 19:00
정기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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