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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예술공간+의식주

김동규 : 유리에 맺힌 물결처럼

종료

전시 기간 2022.09.13 – 2022.09.25

기획전
김동규 : 유리에 맺힌 물결처럼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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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3:30 - 19:00
휴관일
월요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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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 밤, 잔잔한 물결과 같이 한 남자가 손전등을 들고 숲속을 걸어가고 있다. 화면 속 인물은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을까. 무엇을 찾는 것 같기도 벗어나기 위해 길을 찾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또 다른 화면에는 꽃들이 널려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또 어떤 화면에는 밤 산책하는 사람들을 조망하는 풍경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 김동규의 화면에는 이야기가 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동화처럼 화면 뒤에 화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보통의 이야기가 시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지만, 작가의 이야기 구성은 한 화면에 압축된다. 그렇기에 궁금증 생기는 장면과 사물, 익숙한 풍경과의 교감, 누군가와의 연대가 자연스레 화면에 스미게 된다. 자주 등장 하는 밤이라는 시간대는 작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서사다. 모든 사물에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낮과 다르게 작은 불빛으로 드러나는 섬세한 어둠은 작가에게 있어 탐구의 대상이 된다.

# 모래알처럼 무한한 모래 알갱이가 모여 어떤 잔상을 만드는 일, 작가가 말하는 기억의 모습이다. 가늠할 수 없는 작은 입자들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억의 질감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표면을 구성하고 있다. 3차원 공간에서 앞으로 흘러가는 시간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 실재하기 때문에 흘러간 어제와 아주 먼 과거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기억은 유추되고 추측될 뿐이다. 아쉬움과 회한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흘러가고 흩어진 어제의 알갱이를 모아 네모난 화면에 봉인한다. 마치, 오늘의 나를 구성하게 한 어제 모습을 담아놓은 사진앨범 처럼 그는 자신이 바라본 잔잔한 이야기들을 캔버스 위에 차곡차곡 얹어낸다. 이는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대한 애도 작업인 동시에 스스로 경험한 감정의 장면을 되살아나게 하는 재생 작업이다.

# 언젠가 날아가 버릴지라도 언젠가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는 시간을 부여잡기 위해 작가는 파편으로써의 기억, 모래알로써의 기억을 화면에 고착하여 자신의 시선을 기록한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목탄, 파스텔, 색연필 등 건식재료들이 많다. 과거를 머금고 있는 사물과 풍경은 모두 일정한 질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온전했던 건물의 잔해와 부식된 부분, 낡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불빛, 그리고 새벽을 기다리는 밤의 모습까지 지나간 시간을 머금고 있는 것들은 모두 표면에 일정한 잔상과 상흔을 남긴다. 그는 화면이 재료를 흡수하지 못하고 뱉어내는 과정에 실망하지 않고 이를 담담하게 반복하고 지속하여 더욱 밀도 있는 표면을 만들어낸다. 기억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순간은 소리로 기억되고 또 어떤 순간은 냄새로 기억되기도 한다. 작가 김동규는 질감으로 순간을 기억한다. 질감은 촉감을 기저로 한다. 손과 닿으면 시작되는 감각의 모양, 볼에서 느껴지는 계절의 질감, 유리에 새겨진 밤의 온도는 작은 입자가 되어 그의 화면 위에 내려앉는다. 손대면 사라지는 수많은 어제의 잔상은 작가의 손을 거쳐 또렷한 이야기로 어둠을 밝혀내고 있다.

기획 및 디자인 : 박소호

(출처 = 예술공간+의식주)

전시장 정보

예술공간+의식주

등록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 201호
공간 운영
13:30 – 19:00
정기 휴관
월요일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