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
이강하미술관
전시 기간 2025.09.02 — 2050.10.26 · 광주 남구
전시장 바림
전시 기간 2022.10.29 – 2022.11.26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길들여진 자연 Natured Nature”은 전 지구적 생태위기 속에서 조금 느리고 느슨하지만 색다른 생태감수성과 식물의 윤리적 위상에 관한 새로운 담론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시각예술 연구 프로젝트이다.
식물은 가시적인 영역 안에서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생명체가 갖는 계층적 위계구조의 가장 낮은 곳에서 소리 없이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식물이 동물적 영역에서보다 윤리적인 고찰 없이 쉽게 소비되고 대체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마도 인류의 발전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정복 가능한 어떤 것으로 결론 지어진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하나의 화분으로부터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에게 친숙한 자연(식물계를 중심으로)은 어떤 모습일까? 견고하고 확신에 찬 근대적 이분법이 제시하는 가시적·비가시적 영역에서의 인공과 자연의 경계는 여전히 유효한가?
‘자연’이라는 것은 모호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은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자연’은 아마도 인식의 저 너머에 있는 듯한데, 기계론적 자연관의 울타리조차 뛰어넘지 못하는 이 시대가 과연 그곳에 다다를 수 있을까?
길들여지고 정형화된 자연, 이상적인 자연의 형상을 띈 인공물, 시대가 요구하는 보편적 ‘자연스러움’에 미치지 못해 추방당한 것들, 그리고 그 경계의 틈새에서 자라나 확장하고, 침범하고, 변주하는 ‘그냥 자란 풀’은 전시장 안에서 모두 뒤얽혀 기괴한 모습의 새로운 사건으로 증식한다.
(출처 = 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