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갤러리민정
전시 기간 2022.11.01 – 2022.11.06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세컨 블룸: 다시 출발점으로 회귀하며
<어느날, 메시지>III는 하소영, 채선미, 이주희, 연규혜, 송정임 다섯 작가의 세 번째 그룹 전시이다. 모두 홍익대학교 회화과 87학번 동기들로서 어느덧 세 번째 전시를 열게 되었다. 하소영은 한동안 텍스처를 지닌 레이스와 직물 그리고 정교하고 섬세한 꽃병에 꽂힌 꽃을 그려왔다.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아가는 와중 문득문득 감지되고 생각하게 되는 ‘너머(beyond)’, ‘다른 곳(elsewhere)’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그 다른 곳은 열대 풍경과 같은 이국적 요소로 표상되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다시 정물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업을 했다. 채선미의 추상 작업은 도무지 어쩔 수 없는 벽에 맞부딛쳤던, ‘온 세상이 다 까맣’게 경험되는 오랜 어둠으로부터 나온 빛의 경험의 기록이다. 색채로 표현되는 빛은 그에게는 어둠과 빛은 항상 같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이주희는 최근 돌을 그리기 시작했다. 드로잉으로 마음을 그리던 그의 화풍이 변한 것은 90세에 접어들고 눈이 보이지 않은지 7년째 접어드는 아픈 엄마로부터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혼자 있을 때면 그를 짓누르는 무게로 느껴지는 임박한 엄마의 죽음은 돌이라는 사물의 존재로밖에 표상되지 못하는 무엇이다. 연규혜는 우연히 마주쳤던 타인들중 그가 어떤 독특함을 포착한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주로 노인들, 할머니들이다. 그들은 매우 약한 존재감을 지닌, 현실에서 비체(abject)화되는 존재들이지만 그에겐 모두 ‘마더(mother)’이다. 작가는 따스한 시선으로 그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가난하고 무기력하고 쓸모없다고 치부될 수 있는 노인들이지만, 연규혜는 그들 자체 안에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성을 감지하며, 무엇을 굳이 하지 않아도 그냥 그 존재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정임은 최근 낙엽의 그림자에 꽂혀 있다. 처음 내러티브를 지니고 초현실적이기도 했던 그의 시리즈적 그림들은 그림자를 지닌 낙엽이라는 하나의 소재, 그림자가 마치 그자체 살아나(animated) 움직이려 하는 것을 불안스레 주시하는 시선들의 집적으로 압축되었다. 다섯 작가들의 시도는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의 콩브레를 기억 속에 현재로 소환하듯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들 모두가 충분히 살아내지 못했던 한국 근대와 모더니즘의 긍정적 기운을 동시대적 현재에 다시 불러낸다.
최정은(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미술평론가)
(출처 = 갤러리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