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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예술공간+의식주

김리나, 안민환 : 서사의 현장

종료

전시 기간 2022.11.22 – 2022.12.04

기획전
김리나, 안민환 : 서사의 현장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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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3:30 - 19:00
휴관일
월요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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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어떤 시작이 있다. 비둘기가 날아가고 사라지는, 이것은 죽음과 생으로부터 촉발된 현장에 대한 이야기다. 가까운 거리에서 잠든 모든 생명은 봉인된다. 그러다 얼마 후 외눈박이에게 풀려난다. 끝이 정해지고, 시작을 알 수 없는 뒤집힌 시간 속에 세계의 발이 서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두 가지 형식의 현장은 우연 보다는 연출이 가미된 계획적 현장과 맞닿아 있다. 두 명의 작가는 불분명한 사건과 사고로부터 이야기를 펼쳐낸다. 불명확하고 흐릿한 기억과 머나먼 기원에 좌표를 찍어 스스로가 상상하거나 연출한 요소들을 덧붙인다

# Since, 기원의 현장 안민환이 만들어낸 오브제는 매우 눈에 익은 형태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는 흙의 질감과 아주 먼 과거에 새워진 기념비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오브제의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유기체의 속을 들여다보듯 생물의 살 안쪽과 같은 이미지와 마주하게 된다. 보호의 기질을 가진 단단하고 두꺼운 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속살은 어느 연약한 생명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어쩌면 상처 같기도 한 껍질과 속살은 온전히 죽음과 탄생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다. 기원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가올 내일 가늠할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어 왔던 생성과 소멸의 연대기, 그의 작업은 죽음과 탄생의 끊임없는 반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무엇에서 무엇으로 변화되는 무와 유의 사이, 변곡되는 지점에 순환되는 생과 사를 이끄는 작용이다.

# Miseeenscene _ 연출된 현장 파노라마, 필름의 연장선처럼 나열된 김리나의 화면은 계획적으로 연속성을 드러낸다.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시간예술의 속성을 띄면서 관객의 의지에 따라 이야기가 편집되고 확장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는 이의 개입으로 시작과 결말이 만들어진다. 정해진 시간 안에 관객의 시선과 감각을 유도하는 영화적 장치와 어느 정도의 개입을 허용하는 회화적 서사를 결합하여 서로의 기억을 파고드는 이야기의 교차를 만들어낸다. 특히, 공간에 설치된 작업 중에서 필름과 유사한 모습의 그림을 놓여있는데, 완전히 투명하지도 불투명하지도 않은 경계의 배경이며 프레임이다. 그 위를 지나간 붓의 자국은 순식간에 녹아내릴 정도의 미끈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연출 요소로 구성된 파노라마, 반투명의 배경, 그리고 미끈한 질감은 확정되고 결정된 이미지라기보다, 언제나 편집 가능한 유기체적 서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이야기의 다양한 형태와 구성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노래, 공연, 책, 사진 등 시간예술, 공간예술을 범주로 하는 여러 가지 영역에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심지어 손안에 쥐고 있는 휴대폰에서 그날 일어난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접할 수도 있다. 물질적인 유통과정과 비교도 안 되는 빠른 속도의 전파가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한다. 우연, 혹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현장의 서사를 축소되고 압축된 유통과정에 의해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에게 일반화 되어 일정한 검증단계가 없이 유입된다. 만들어진 이야기, 즉, 누군가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감동을 선사하는 목적으로 설계된 이야기는 조건에 따라 확장되고 덧붙여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가 매우 중요한 사건과 사고의 현장에서 꾸며짐은 용납될 수 없는 지점을 드러내곤 한다. 김리나의 연출된 현장과 안민환의 기원의 현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야기의 속성 경계면에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기원의 무질서에서 찾아낸 생과 사의 순환(안민환), 불투명한 기억 속을 헤치고 찾아낸 명확한 질감(김리나)은 가늠할 수 없고 흐릿한 시간에서 뚜렷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지금, 여기’를 찾기 위한 호소와 외침이다.

(출처 = 예술공간+의식주)

전시장 정보

예술공간+의식주

등록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 201호
공간 운영
13:30 – 19:00
정기 휴관
월요일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