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중조각
《RE: Figure 변화하는 형상, 확장되는 조각》
포항시립미술관
전시 기간 2026.09.22 — 2027.01.03 · 경북 포항시
전시장 경주솔거미술관
전시 기간 2022.12.22 – 2023.05.28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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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장소 : 박대성 전시관 1~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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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화실에는 고요함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내 앞에 서 있다 모든 것이 잡힐 듯이 가까이 느끼지만 아주 멀다
화실에 들어올 때마다 사람들이 살다 버리고 떠난 섬에 온 것처럼 모든 것이 텅 비어 외롭다
내가 그림을 그리려 할 때마다 빈 종이가 나를 두렵게 한다 떠오름이 없어 벌받는 사람처럼 고생한다
나 또한 찾을 것이 없다 얼마 후 이런 고생 끝에 내 속에 있는 장난기가 슬슬 풀어져나온다
이럴 때면 나는 밀림 속 타잔처럼 느끼며 투우 싸움장에 있는 것 같고, 가끔은 상처받은 부상병처럼 느낀다 때론 긴 악몽에서 헤매는 것 같다
가을 들판을 파헤치며 사는 두더지 같고 신들려 춤추는 무당처럼 느끼며 뭔가에 잔뜩 붙잡혀 있다
나는 어느새 정신없이 어떤 사랑에 푹 빠져 있고 구름처럼 외로이 떠돈다
때로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처럼 때로는 계속 임신한 여자처럼 느끼며 때로는 배가 고파 먹이를 찾아 헤매는 날짐승처럼 느낀다
나, 종이, 붓 우리 모두가 지쳐 있다
내가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 나도 모른다
- 노은님, 2003
(출처 =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