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갤러리 컬러비트
전시 기간 2023.01.17 – 2023.01.28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오프닝 : 1월 18일(수)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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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시간이 머문 그 곳, 한계자 인간의 거대한 내면의 숲]
겉으로는 온전해 보이는 일상의 루틴을 따라가다 불현듯 길을 잃는다. 마치 깊은 숲 속을 헤매는 듯 단단한 땅인 줄 알았는데 쑥 발이 꺼진다. 닫힌 바위인 줄 알았는데 스르르 앞이 열린다. 진즉 동이 틀 때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까마득하도록 캄캄하다. 나의 내면의 거친 숲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당신의 숲은 온전한가?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혼란한 숨을 고른다. 방금 믿었던 것을 의심하고 또 당연한 기억들을 재편해야 한다. 너무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가지들과 풀들과 물들이 다시 새롭게 엮이는 거대한 내면의 숲. 내면의 숲은 현실의 실재하는 세상의 반영이기도 하고 그 현실을 겪어내는 또다른 지극히 사적인 존재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헐떡이며 헤매이다 돌아보면 오래 전 그 시간, 그 장소이다. 숲 밖의 시간은 숲 안의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 숲 밖은 정해진 규칙, 즉 자연의 법칙대로 흐르는 반면 숲 안의 시간은 멈추기도 하고 늘어지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한다. 아무 것도 고정된 것은 없다. 모든 게 당황스럽다.
소란스런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은 파리한 얼굴을 하고 피로한 목마름을 채울 영원의 한방울을 찾아 헤맨다. 영원은 생명이고 찰나이고 또 확장이며 소멸이다. 각자의 존재론적 불안과 소멸의 두려움을 등에 지고 자신의 남은 시간을 조급하게 부여잡지만 정신을 차린 순간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알처럼 스르르 사라져가는 시간을 바라볼 뿐이다. 그 빠르게 소멸로 나아가는 소란한 공간 속에서, 무언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장밋빛 조각들을 무의식적으로 주워담는다.
모든 것이 상징인 거대한 내면의 숲. 나의 숲, 너의 숲, 그리고 우리들의 성장하지 못한 어린 자아의 숲. 그 안에서 결국 전지적 시점의 방관자가 된 존재는 알지 못하는 방향을 향해 눈앞의 단서들인 빛과 향, 공기와 온도, 색과 소리를 찾아 확신 없는 걸음들을 더듬고 짚어간다.
(출처 = 갤러리 컬러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