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프레임성수
전시 기간 2023.07.07 – 2023.07.27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오프닝: 2023년 7월 7일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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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 위해 인간에게는 집과 도시가 필요하다. 집과 도시는 모든 통제를 벗어나 새로운 정신으로부터, 현대적인 감정으로부터 넘쳐흐르는 듯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굼뜬 작업의 결과인, 불가항력의 힘에서 나온다.”(르 코르뷔지에, 『도시계획』, 정성현 역 (파주: 동녘, 2003), p. 51.)
이 전시는 ‘빛나는 도시(La ville radieuse; The Radiant City)’의 조명을 끄는 것에서 시작한다. 당시 르 코르뷔지에가 대도시 파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안한 이 프로젝트는 건축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을 활용하여 주거를 해결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9000km가 떨어진 이곳 한국에서는 전쟁 후 폐허 위에서 삶을 시작해야 했고, 정말 급박한 속도로 도시가 개발되었다. 폐허는 재료가 되었고, 자본은 뼈대를 세웠고, 도태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두터운 벽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은 빛나는 도시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그것이 아파트였다.
그의 청사진과 외형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한국의 아파트는 그 도시계획을 실현한 것으로 언급되곤 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수없이 많이 증식하면서 이들은 각자 빛을 반사하면서 반짝이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도시에서 아파트는 재개발의 종착지, 자본주의 꽃, 혹은 젠트리피케이션되는 장소와 대비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장치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빛나는 도시’를 설계하면서 떠올렸던 그의 이상은 여기에서 찾기 어렵다. “파괴에 동의하는 대신 건축하는 것을 결정” 했던 도시 계획이지만, 그 토대에는 사회 개혁도 포함된다는 건축가의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건축을 통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도시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급격한 근대화를 겪는 도시의 유토피아는 자본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빛나는 도시의 외피가 보이지 않도록 어두운 시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이상적인 도시 개발은 무엇이었는지 반문한다. 도시 그림자와 그 이면을 분석하고, 재료를 물질화하는 작가의 모습을 여기에 겹쳐본다. 도태되고 남겨진 것을 발견하는 일과 그들을 다시 드러내는 일은 작가의 손에 의해서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전시장 밖으로 나가서 빈 공간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동력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발에 의해서도 넓혀진다. 그리고 또, 도시의 맥락에서 역사적 흐름을 복기하는 작가의 글에 의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빛나는 도시 계획은 한국의 빠른 개발 속도와 함께 납작해져 하나의 이미지, 즉 아파트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는 그가 말년에 자신이 살기 위해서 유일하게 설계한 통나무집(Le Cabanon, 1951)과 사뭇 다르다. 4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서 그는 실제로 삶의 시간을 보낸다. 그곳은 그가 도시를 재료삼아 꿈꾸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흙과 사람은 그곳에 함께 했다. 관찰하는 것을, 듣는 것을, 만지는 것을 작업으로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모습은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윤지포목’이라는 간판과 2층 단차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4평 남짓한 이 공간 역시 어렴풋이 남은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작은 공간에 몸을 뉘였던 르 코르뷔지에와, 포목집 사장님과, 작가는 어떠한 것을 꿈꾸고 있었다. 빛이 저무는 시간에 그것은 더 빛난다. 그리고 분명하게도 그것은 끊임없이 개발되는 이 도시가 붙잡지 못하는 것이었다.
배제의 미학 Aesthetics of Exclusion(슐트 터르 보흐 Sjoerd ter Borg & 마크 얀 반 테린겐 Mark Jan van Tellingen)이 2018년 아트센터나비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제작하였던 영상 작업 〈파라솔〉, 임의그룹(정찬일 & 김승현)의 〈하트 오브 더 시티〉가 순차적으로 상영된다. 또한 임노식 작가의 신작 〈Collected Air01〉가 전작 〈가는〉 시리즈와 함께 전시되며, 황효덕 작가의 〈Frostbite〉 영상과 조각 작품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전시 공간인 ‘프레임성수’는 최근 급격한 상업화를 겪고 있는 성수 근방의 다세대 주택과 뚝도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과 3분 거리의 이마트 건물은 현재 재건축의 과정 중에 있으며, 크래프톤과 이마트의 신사옥으로 바뀔 예정이다. 그리고 이는 아모레퍼시픽을 설계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의해서 진행된다. 스타키텍처의 건축물이 세워지면, 이 주변의 도시는 변화를 겪을 것이다. 전시 《선셋 벗 라디언트 Sunset but Radiant》에서는 이러한 사회적인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자 두 명의 필자의 글을 함께 전시한다. 배윤경(건축 칼럼리스트)는 성수와 르 코르뷔지에의 도시 계획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며, 김강(작가)는 2000년대 초반 파리의 스쾃 운동을 한국에서 실천하고, 그 프로젝트들을 회상하는 에세이를 전시한다. 남은혜(독립 기획자)의 글은 전시 종류 이후 온라인 출판되는 도록에 수록될 예정이다. 변화하는 도시 한 가운데에서 전시 《선셋 벗 라디언트 Sunset but Radiant》는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도시의 발전 과정과 겹쳐보면, 도시 발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본다.
기획 : 김맑음 필자 : 김강(작가), 배윤경(건축 칼럼니스트), 남은혜(독립기획자) 그래픽 디자인 : 장원호 공간 조성 : 염철호 번역 : 이정은, 김맑음 사진 : 배한솔
주최, 주관 : 김맑음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도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공 = 프레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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