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상업화랑 을지로
전시 기간 2023.06.28 – 2023.07.16
회화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도려나간 스쿱의 아이스크림도 결국은 하나의 아이스크림이다. 완벽한 원을 만들기 위해 도려지는 아이스크림은 질감과 재료에 의해서 각기 다른 형태로 잘려 상대에게 전달된다. 도려진 스쿱의 아이스크림의 단면도 그 덩어리도 그리고 남은 덩어리조차 감정의 원형에서 조각나는 모습들이다.
우리는 감정의 한 단면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관계는 결국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사회적 관계 안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감정을 정갈한 형태의 직사각형 혹은 정방형으로 다듬어서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사이에 어그러진 형태들을 느낀다. 그리고 그 어그러짐을 콕 집어 얘기하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 되어간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언제나 가지런히 정리된 형태로 나오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나오는 성격이나 감정도 수만 가지가 될 것이다. 또한 그 무수한 감정의 겹 역시 그림을 보듯 한 화면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조형을 만들었고, 그 온전한 덩어리를 오롯한 하나의 것으로 바라보았다.
무수한 면을 가지고 있는 조형작업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화면을 쪼갠 부조 형태의 작업으로의 변화는 나의 버릇과 맞물려 ‘회화와 덩어리’를 어떻게 감정의 형태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회화는 앞과 뒤라는 면이 명확히 주어지지만 나에게 보이지 않는 뒷면은 어그러진 형태의 감정이 가진 또 다른 면모와 같이 느껴졌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화면을 자르고 긁어내고 뒷면을 앞면으로 가져다 놓는 식의 방식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면 계속 잘리고 붙이고 또 탈락하여 버려진 조각도 있다. 이들 역시 감정의 찌꺼기임과 동시에 면의 한 측면이라 판단되어 작업의 소재로써 사용되게 되었다. 찢긴 면과 조각나는 화면의 조각들은 서로 뭉쳐져 감정의 한 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물감은 보다 즉흥적인 감정의 형상이다. 흐르고 덩어리지면서 면에 층위를 더욱 고조시키고는 한다. 발랐다 지우기도 하면서 남겨지는 흔적들은 그 존재가 완벽히 사라지지 않는다. 손 위로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을 닦아내도 남겨져있는 끈적임 처럼 이 또한 감정의 상처가 남긴 흔적 같은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도려내고, 덧발라 다듬어진 감정의 모습은 어떤 형태로 주고받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글. 김한나
(출처 = 상업화랑)
전시전경 · Exhibition view · (이미지 출처 = 상업화랑) · (Source = Sahngup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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