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두실갤러리
전시 기간 2023.10.10 – 2023.11.03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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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말을 하지 못하고 이동할 수 없을 뿐, 생존 욕망을 품고 살아남은 식물은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강인한 존재가 아닐까. 다양한 수정 방식으로 긴 시대에 걸쳐 생존해온 식물들은 그 누구보다 조용하고 치열한 투쟁을 겪어왔다. 스스로 사고하고 감정을 표출할 수 없지만 고차원적인 진화를 이룩해 온 식물은 분명 신비롭고 복잡한 생명체다.
각양각색의 감정과 욕망을 전부 드러낼 수 없는 사회 속 우리는 식물과 비슷하게 고요히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는다. 이 지점에 이끌려 식물과 인간 사이의 유사한 지점에 대해 몰두한다. 독특하고 기이하게 생긴 식물은 주관이 개입되며 검센 생명력을 상기시키는데, 이러한 시각적 심상은 식물을 표현하는 작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동양 전통재료에 이끌리는 이유를 스스로 되물으며 도달한 끝은 사람의 마음과 유사한 재료 특성이었다. (한지는 부드럽고 연약하다. 손댈수록 생채기 같은 보풀이 일어난다. 작업 중 실수로 번진 얼룩도 숨기지 못하는 솔직한 재료다. 얼룩이 묻지 않게, 보풀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간을 갖고 천천히 달래가며 다뤄야한다.)
호분 또한 한지처럼 기다림이 필요한 재료였다. 투명하게 발리지만, 겹칠을 반복하고 시간이 흐른 뒤 보면 두껍고 불투명한 하얀색으로 남는다. 맑고 유약한 흰색은 어느새 견고하게 바탕에 자리잡는다. 화면 속 얇고 켜켜이 쌓인 가냘픈 막은 까만 응어리를 감추듯 비춘다. 깨질 것처럼 투명하면서도 단단한 봉오리는 주관적 경험으로 응축된 감정을 표상한다.
‘모조식물’은 살아 있는 유기체인 식물의 모양만 본떠 생명이 없는 새로운 존재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현존하는 ‘식물’이라는 객관적 대상에 나의 주관을 입혀 새로운 자연물의 심상을 제시한다.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투영한 이 자연물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결국 그 외형은 실재하는 자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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