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갤러리자유
전시 기간 2023.11.01 – 2023.11.26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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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화적 판타지를 빌려 너머의 세계를 그린다. 그곳의 풍경은 지구의 것과 닮았지만 좀 더 선명하고 투명하다. 현실에서 내가 놓친 것들이, 선망하던 것들이 그곳엔 있다. 자유롭고 가볍고 투명한 세계로, 죽음 이후가 아니라 지금 내 눈 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 너머, 지금 이 시간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그린다. 곧 떠날 유랑객의 마음으로 휘발되는 풍경과 도상을 주워 모으고 남겨진 자들을 향해 내가 이렇게 좋은 곳으로 가노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별을 준비한다.
곧 사라지고 말 지구의 풍경, 가끔은 우연과 즉흥에 손을 맡기면서 새로운 풍경과 구상을 창조하기도 한다. 각각 균열, 구멍, 문으로 대치되는 선과 동그라미, 네모와 같은 도형들을 이동의 자유로움을 담보하는 상징물로 풍경 곳곳에 현실적 계산 없이 위치시키기도 한다. 붓을 거침없이 문지르되 서로 다른 색상을 얇게 여러 번 채색하여 투명하고 선명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렇게 나는 시간이 제거된 가상의 풍경으로 이주한다.
사실 진짜로 원하는 것은 내가 발붙이고 있는 이 세상이 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차별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도 자유롭고 평등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롭고 선명한 색감의 풍경화를 남길수록 나는 가벼워지고 있다. 이렇듯 나에게 그림 그리는 일은 세상을 향한 진득한 욕망을 닦아내는 의식인 동시에 언제든 남겨질 자들을 향한 유서이자 러브레터이다. 너머의 세계가 나를 위로하듯 담담하게 현실을 살아내는 모두를 감싸안는 풍경이 되었으면 한다.
(출처 = 갤러리자유)
해와바람, 그리고 폭죽처럼 단내를 퍼뜨리는 · gouache on canvas · 150x194cm · The Sun, Wind, and Firecrackers Spreading Sweetness · gouache on canvas · 최가효 · Choe Gahyo · (이미지 출처 = 갤러리자유) · (Image Source = galleryja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