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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팎 스페이스

견고한 공중

종료

전시 기간 2023.11.22 – 2023.12.13

기획전
견고한 공중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관람 시간
12:00-19:00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로 96-1 ·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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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메시지로 읽힐 수 없는 일상의 자취,혹은 사회 속에 소모된 기호나 부속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 작가들이 있다. 이들은 통계 데이터나 누군가가 끄적였던 낙서,삶의 터전에서 우연히 발견한 부산물 등,지역의 현상이나 타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일상의 흔적들을 작품의 시초로 활용한다.그러나 그들이 창작한 형태와 이미지,그리고 기호들은 구체적인 현실로 놓여있음에도,명료한 정보/메시지를 매개하지 않기에 매체로써 본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듯하다.이는 채택된 소재들이 정체가 불분명한 찰나로부터 발전된 허구적 실체이기 때문일 것이다.작가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영역에서 마주친 가변적 존재나 잔상에 체계를 부여하고 물질을 덧입혀,현실로 재귀해 볼 몸 체를 갖추어 주었다.이에 따라 행위의 실증으로써 제시되는 매체들은 존재의 유래보다 존재를 형성해 가는 과정과 태도가 주된 내용을 이룰 수밖에 없다.텍스트로 보증된 테제에 의존하지 않고,활동의 누적으로 독자적인 존재를 갖춘 매체들은 분명한 현전(現前)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이성으로 점유될 수 없는 미지로 다가오기에 이른다.

<견고한 공중>은 앞서 소개된 참여 작가들(권회찬, 양기찬, 이예주, 신대훈, 채수정)의 창작 경향을 토대로 작명되었다. 당연하게도 물리적으로 유연하고 비어 있는 공중(空中)은 그 자체로는 견고할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공중이 암시되기 위해서는 벽처럼 공간을 구획하는 물리적 장치 (혹은 껍질)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한편, 공중(空中)과 동일한 발음의 공중(公衆)은 개개인의 이름 보다는 익명의 무리를 가리키는 군중을 의미한다. 앞선 설명처럼 두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은 다르지만, 동음의 단어들은 개별성보다는 나머지 존재/공간을 아우르는 대명사처럼 통용되는 유사성이 있다. 이러한 사전적 정의들을 차용하여 이중의 의미를 내포한 <견고한 공중>은 중대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는 삶의 파편이 예술의 기초이자 내부를 이루는 역설적 상황을 펼쳐낸다. 굳건한 존재감을 갖추지 못한 일상의 잔상과 자취들로 독자적인 현실을 구현해 가는 방식은 누군가에게 사색적이거나 강박적인 수행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존재성을 고유한 성질이 아닌 점층적 실현에 근간하는 이들의 예술은 존재의 의미를 둘러싼 당위성을 재고하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견고한 공중> 展은 일상의 소멸로부터 거슬러서 매체로 변모된 현상들을 모아, 무관심하게 스쳐간 잔상의 정체를 짐작하고 추적해 볼 현장으로 조성되었다. 전시의 제목처럼 허무주의적 기제가 전시 제도의 발판으로 운용된 이번 전시는 존재의 의미보다 선행하는 무의미의 몸짓을 조명하며, 행위가 실존을 보증하는 생성의 존재론을 관객들이 반추할 수 있도록 한다.

글 양기찬

(출처 = 안팎 스페이스)

전시장 정보

안팎 스페이스

등록 주소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로 96-1 · 2F · 2층
공간 운영
11:00 – 19:00
전시장 문의
0507-140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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