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ture Museology 퓨쳐뮤지올로지
부산시립미술관
전시 기간 2026.09.17 — 2027.03.14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전시장 유니랩스 갤러리
전시 기간 2024.09.09 – 2024.09.21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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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SF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조정현의 작업은 현재 고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앞날을 그려놓은 듯하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게 될 인공지능 로봇은 어떤 모습을 한 존재일까?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사고, 감정, 창작의 개념이 인공지능 기술로 완벽히 구현되어 ‘인간다운’ 로봇이 탄생한다면, 우리는 그 존재를 어떤 종(種)으로 인식해야 하는가? 작가는 미래의 인공지능 로봇을 상상하며 비인간 존재들과의 삶에 대한 사변적 관점을 제시한다.
<스펙터클 박제연구>는 그의 이전 작업에서 주로 사용했던 박제 동물과 인공지능 로봇을 대립시킨다. 박제 펭귄은 생명체였으나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존재이고, 펭귄 로봇은 학습과 처리를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를 닮아가도록 작동하는 존재이다. 작가는 두 존재의 만남을 통해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지 않은 것’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존재에 대한 가변적 인식은 작가의 작업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로봇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공상적 이미지들은 최근 새로운 창작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생산성 AI 툴로 만들어졌다. 작가가 AI 툴을 택한 것은 발전된 AI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나 노동력을 대신하는 도구로 취급하기보다는, 기술과 인간의 상호적인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하는 시도로 접근한다. AI와 텍스트 주고 받기를 반복하며 도출된 서사는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를 통해 변환된 하나의 사유이자, 상호 교류에 의한 객관적 상상의 결과물이다.
팬데믹이나 기후 위기는 자연과 바이러스 같은 비인간 존재가 더 이상 인간을 위해 고요하게 머물러 있지 않으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자율적 사고가 가능해진 인공지능 또한 인류를 지배하고 위협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티모시 모턴(Timothy Morton)은 이러한 인류세 시대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눴던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써 다른 종들을 포함한 수많은 존재자들과 연대 관계를 이루는 생태학적 사유를 주장한다. 작가가 가상의 미래 속에 비인간 존재들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인간과 다른 종들을 어떤 위치에 놓아야 하는지, 비인간 존재자들과 감각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적 태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인간의 감정과 사유를 닮아가는 인공지능 로봇은 비인간 존재에 감각적으로 접속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한다. 비인간 존재들과 ‘감각하기’는 인간과 다른 생명체나 사물들을 하나의 존재자로 인정함과 동시에 정동적 환경으로 이루어진 연대의 가능성으로 확장될 수 있다. 비인간(로봇), 비생명(박제), 비물질(AI) 존재들이 얽혀있는 이 실험실에서 우리는 새롭게 감각하기를 시도하며 모든 존재들과 공생하는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동연
(출처 = 유니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