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내린다> 신서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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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map Foundation

<씨앗이 내린다> 신서윤 개인전

2026.3.27 - 2026.4.9
서울 강남구 삼성동 44-17/

About

"씨앗이 내린다 이주연 (밤부컬렉션 큐레이터) 어느 순간, 공기 중을 떠돌다 막 내려앉은 듯한 씨앗의 형상들이 여기에 있다. 그것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긴 이동을 거쳐 이곳에 도착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보이지 않는 이동의 끝에서 어떤 존재가 이곳에 도달했다는 흔적만이 남아 있다.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식물을 발견한다. 길가의 보도블록 틈에서 피어난 풀, 심어 둔 적 없는 화분에서 어느 날 올라온 새싹들. 그러나 그 식물이 어떤 경로를 지나 그곳에 도달했는지, 씨앗이 어떤 시간을 지나 내려왔는지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언제나 이미 자리 잡은 생명뿐이다. 식물에게 이동은 오직 씨앗의 형태일 때만 가능하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물살에 떠밀리고, 동물의 몸에 붙어 이동한다. 그러나 그 여정은 대부분 우리의 시선 밖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그 이동의 순간을 보지 못한 채, 어느 날 문득 내려앉은 씨앗과 그곳에서 시작된 생명만을 발견한다. 신서윤은 그동안 식물과 자연의 작은 장면들을 통해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바라보는 방식을 탐색해 왔다. 작가의 작업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존재들을 낯선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며, 인간 중심적 시선 바깥에서 생명의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이번 개인전 《씨앗이 내린다》는 이러한 관심을 씨앗이라는 존재로 확장한다. 작가는 우리가 목격하지 못한 씨앗의 궤적, 공기 속에서 스쳐 지나갔을 이동의 선을 전시장 안에 불러낸다. 이때 등장하는 형상이 바로 깃털이다. 씨앗과 깃털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공기 속에서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라는 점에서 닮았다. 멀리 퍼지기 위해 날개처럼 펼쳐진 씨앗의 형태는 공기의 흐름을 붙잡아 더 오래,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깃털은 새를 상징하는 표식이 아니라, 씨앗이 지나왔을 공기의 흐름과 이동의 궤적을 드러내는 하나의 조형 언어가 된다. 이러한 이미지는 판화 작업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동판화로 제작한 깃털 이미지를 차적으로 만든 뒤 이를 스캔하고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다시 인쇄하며, 작업 속도와 제작 시간, 원하는 제작 수량을 고려해 하나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판화 프린트들은 오려 붙이고 겹치는 과정을 거쳐 공간 속에 배치되며, 평면 위에 인쇄된 이미지는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장면으로 확장된다. 반복된 프린트들은 공간 속에서 부유하고, 쌓이고, 서로 얽히며 하나의 풍경을 형성하고, 전시 공간은 마치 공기 중을 떠돌던 씨앗들이 막 내려앉은 순간을 포착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그 결과 전시는 하나의 무대처럼 펼쳐진다. 울퉁불퉁한 지형 위에 놓인 씨앗과 깃털의 형상들은 자연의 풍경이라기보다, 공기 속에서 이루어졌을 이동의 한 순간을 붙잡아 놓은 장면에 가깝다. 관객은 이 장면 앞에서 실제로는 보이지 않았던 이동의 시간을 역으로 상상하게 된다. 《씨앗이 내린다》는 공기를 떠돌던 작은 존재가 어느 순간 땅에 닿는 사건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생명의 시간과 이동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수많은 씨앗이 공기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어딘가에 내려앉으며 또 다른 생명의 장면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출처: 밤부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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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일요일 11: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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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갤러리) 유료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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