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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LDK.DK

LDK.DT_《Irreversible Scenes : 자리 없는 몸들의 시간 》

종료

전시 기간 2026.04.10 – 2026.04.26

설치미술
LDK.DT_《Irreversible Scenes : 자리 없는 몸들의 시간 》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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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8:00 – 23:00
휴관일
휴무일 없음
관람료
무료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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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Irreversible Scenes : 자리 없는 몸들의 시간 》

우리는 이 공간에서 벌어질 수많은 일들 중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될까.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장면은 하나로 고정되지 않을 것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순간, 어떤 것은 온전히 경험할 수 없고, 처음과 동일하게 남아 있지 않으며, 이미 변형된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Irreversible Scenes: 자리 없는 몸들의 시간》은 붙잡히지 않는 시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어떻게 흔적으로 남고, 동시에 사라지는지 함께 따라가 보는 자리이다. 이준지, 이하영, 장시재는 이미지와 물질, 행위를 가로지르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고 시간의 균열을 만들어낸다. 과잉 축적된 데이터와 장면들, 구조를 침식하는 움직임, 움직임의 잔여만 남은 공간… 우리는 선형적인 시간 속에서 총체적인 관람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황과 마주하며, 지금 이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상태를 오가게 된다. 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을 향해 견고해지기보다는, 진행될수록 손실되고 어긋나는 구조 속에서 불안정한 감각과 미완의 상태를 지속하며, 끝내 완결될 수 없는 비가역적 사건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을 따라가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동시적 경험은 하나의 결과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파편화되며, 전후의 보이지 않는 공백과 사라진 층위를 상상으로 이끈다.

이준지는 영화적 언어를 경유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교란한다. 지각의 구조와 고도를 통해 현대 도시의 불안과 생존의 감각을 드러내며, 도시전설의 불확정성을 호출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메시지, 코드와 같은 체계는 작가의 페르소나와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Glitch>는 디지털 이미지의 오류를 의미하는 개념에서 출발해, 어디에도 안온히 속하지 못하고 유동하는 오류적 존재를 은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세계와 개념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균열을 3차원의 공간으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Scansorial>은 작가가 한밤중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1층에서 9층, 그리고 10층 옥상까지 계단을 오르는 3일간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3개의 영상과, 자신의 개인전 공간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혼합한 4분할의 단채널 영상 작품이다. 이때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움직임은 단순한 물리적 상승이 아니라, 현실과 극, 기록과 상영, 시각과 의식의 차원을 오가며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감각적·철학적 상승의 과정으로 확장된다. <바다고양이 부표>는 한국 도시의 옥상 풍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제 구조물 위의 붉은 네온사인과 해상 부표의 구조적 유사성을 로봇청소기 위에 광원을 장착한 드론 형태로 재구성한 설치 작업이다. 작가가 도시전설을 기반으로한 장르적 실험으로서의 ‘바다고양이’는 도시가 담지한 과거의 기억과 바다의 미래적 예감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현실과 가상, 생존과 소멸의 경계를 부유하며 떠돈다. 작품 상단의 기호는 바다고양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뫼비우스의 띠를 변형하여 서로 다른 세계가 끝없이 뒤집히고 연결되며 순환하는 구조를 은유한다. <Cog>는 무늬 유리를 통과한 빛이 만들어내는 두 개의 산란된 이미지와 그 움직임을 웹캠으로 감지하고, 두 이미지 사이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 7가지 정보가 반응하는 유전적 코드로 설계된 알고리즘을 통해, 잠재적 상태의 바다고양이 배아를 생성하고 그 움직임을 조직한다. <Dark Shower>는 작가의 신체를 출발점으로 한 이미지는 알고리즘적 변환을 거치며 특정 개인으로 환원될 수 없는 존재로 변형되고, 실제와 가상 사이의 불안정한 몸을 가시화한다. 또한 어두운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씻어내는 샤워의 장면은 명상적인 상태이자, 내면의 무의식을 드러낸다. 그 옆에서는 <Dad Calling>이 끊임없이 울리며, 보호와 위계 사이, 응답을 요구하는 호출과 거부할 수 없는 관계를 가로지르는 다층적 호출로 작동한다.

이하영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반복되는 삶과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모순과 역설, 무의미함에 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삶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마주하는 상황들은 작업의 주제가 되며, 작업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표현한다. 물이 떨어지는 구멍을 한 장의 휴지 조각으로 막기, 공기가 빠지고 있는 투명한 공에 기대려 하기, 떨어지지 않는 고양이 털들을 털어내려고 노력하기, 차가운 얼음을 온몸으로 녹이기 등의 행위는 사실 한 줄기의 개념으로 이어지며, 무의미의 의미, 역설적인 상황의 반복이 그 중심의 일부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다시금 삶에 영향을 주며, 작업과 삶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이번 전시에서 <부서지는 문장들>은 하얗게 비어있는 벽 앞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불시에 나타나 벽 앞에 서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말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목탄으로 벽에 글을 쓰고, 다른 손으로는 글을 문지르며 지워 나간다. 지나간 자리에는 까맣게 번진 채로 글을 쓴 흔적만 남는다. 말은 흘러가고 글을 지워지며, 작가의 움직임은 이내 사라진다. 작가는 퍼포먼스를 통해 영속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관계에 대해 쓴 글을 모아, 말하고 쓰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역설적인 상황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비가시적인 것, 비물질적인 것, 영속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낸다. <struggle>은 바닥에서 힘없이 날갯짓을 하는 나방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상영된다. 이 영상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 나방이 그대로 죽을지, 아니면 힘을 차려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를 바라보게 하며, 그 유예의 순간을 관망하게 된다. <소화되지 않은 문장들>에서는 작가의 일기와 메모에서 발췌한 문장이 적힌 종이가 물이 가득 찬 세면대에 잠겨 있다. 글씨는 잉크가 번져서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되고, 종이는 젖어 물에 풀어지며 형태를 잃어간다. 미처 소화되지 못한 문장들이 마음을 메우는 것처럼, 밀려 내려가지 못한 채로 물 속에 고여 있다.

장시재는 기능을 상실한 사물과 산업 재료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능이 종료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남아 있는 존재의 상태에 주목하며, 도시의 재료들이 인간의 의도를 벗어난 이후에도 서로 얽혀 또 다른 질서를 형성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Punch Press>는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노후된 주택의 벽에 구멍을 뚫던 경험에서 출발한다. 두꺼운 벽이 천천히, 그러나 거칠게 파쇄되는 과정은 단순한 시공을 넘어서, 구조가 해체되고 새로운 시스템이 강제로 삽입되는 장면으로 치환된다. 기능을 상실한 전선, 배관, 기계 부품들은 원래의 목적을 수행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석고판을 뚫고 갈아내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모터의 움직임에 의해 석고판에 구멍이 뚫리고 점차 변형이 가해지는 모습에서, 견고하던 구조는 점진적으로 해체되고 느슨해진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작가는 구조가 해체되고 다시 형성되는 순간의 구조적 긴장과 변화를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잔류하는 구조물> 시리즈는 불안정한 건축의 잔재를 다룬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 머물렀던 을지로의 환경과 맞닿아 있다. 재개발 구역에서는 철거를 앞둔 낡은 건물과 새로 세워진 구조물이 공존하며, 서로 다른 시간의 층위가 충돌하는 지점이 드러난다. 작업은 이러한 상태를 하나의 조형으로 압축해 표현한다. 기능을 상실한 재료들은 즉시 제거되지 못한 채 공간 속에 잔류하며 또 다른 질서를 만들어내고, 시멘트의 흐름과 불안정한 표면을 통해 해체와 구축 사이에서 멈춰 선 구조의 시간을 드러낸다. 영원히 자리를 지킬 것만 같던 건축조차 현대에 들어 그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이는 곧 안락한 터를 제공해준다고 믿어온 나의 공간, 나의 터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 무너져내릴 것 같지 않던 견고한 건축물 또한 사실은 유한하고 불안정한 자재들로 구축되어 있다. 불안정하고 유한한 매체 위에 서 있는 것은 비단 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어온 구조물 역시 포함될지 모른다.

부서져 없어지는 조각, 해체되는 설치, 불시에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같이 동시적 시간 속에서만 존재하는 작업은 본질적으로 모든 순간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사건) 그 이후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남겨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러한 매체들은 결코 원형 그대로 남겨질 수 없으며, 기록을 위해 다른 매체를 거치는 순간 필연적으로 재구성된다. 따라서 남겨진 것은 더 이상 원래의 사건과 동일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 사건을 온전히 남길 수 있을까. 결국 이 전시는 무엇이 남는가를 묻기보다, 무엇이 끝내 남을 수 없는가를 따라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리 없이 이동하는 몸과 그 주변을 따라가며, 선형적인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현재의 잔여를 계속해서 더듬어간다.

《Irreversible Scenes: 자리 없는 몸들의 시간》은 붙잡히지 않는 시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신체가 어떻게 흔적으로 남고, 동시에 사라지는지를 드러낸다. 이준지, 이하영, 장시재는 이미지와 물질, 행위를 가로지르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고 균열을 만든다. 과잉 축적된 데이터와 장면들, 구조를 침식하는 움직임, 움직임의 잔여만 남은 공간… 전시는 진행될수록 손실되고 어긋나는 구조 속에서 불안정한 감각과 미완의 상태를 지속하며, 끝내 완결될 수 없는 비가역적 과정으로 전개된다. 세 작가는 이러한 감각을 따라, 선형적인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현재의 잔여를 계속해서 더듬어간다.

이준지는 영화적 언어를 경유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교란하고, 지각의 구조와 고도를 통해 현대 도시의 불안과 생존의 감각을 드러낸다. 《Scansorial》(Unoccupied GAPS, 서울, 2025)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態 태: Form · State · Attitude》(Unoccupied GAPS, 서울, 2025)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하영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반복되는 삶과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모순과 역설, 무의미함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의 주제가 그러하듯, 삶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마주하는 상황들은 작업의 주제가 되고, 작업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표현한다. 《Leaving Living》(탈영역우정국, 서울, 2023), 《멈추지 않고 회전하는》(얼터사이드, 서울, 2022), 《We need to talk about Murphy》(윈드밀, 서울, 2021), 《A의 불안》(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2021) 등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했으며, 스튜디오 하야(서울, 2025)에서 퍼포먼스를 발표했다.

장시재는 기능을 상실한 사물과 산업 재료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능이 종료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남아 있는 존재의 상태에 주목하며, 도시의 재료들이 인간의 의도를 벗어난 이후에도 서로 얽혀 또 다른 질서를 형성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Xenogenesis》(팩션, 서울, 2024), 《내담자, 대담자》(TINC, 서울, 2023)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Lex Talionis》(PS CENTER, COSO, 서울, 2026), 《둔주:그림자가 된 전통》(판교극장, 충남 서천, 205)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8기(전주, 2025-2026)에 입주한 바 있다.

이하영 작가의 퍼포먼스는 전시 기간 중 일정 공지 없이 불시에 진행됩니다. (총 9회차)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 혹은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전시는 후원 및 지원 없이 제작되었습니다.

기획 및 서문 이윤서

그래픽 디자인 인현진 사진 양이언 퍼포먼스 사진 이재호 퍼포먼스 영상 서인재 공간 디자인 도움 노한수 설치 도움 이혁인 주최·주관 이윤서

*출처: 이윤서 티렉터님

전시장 정보

LDK.DK

공간 운영
12:00 – 19:00
전시장 문의
010.5955.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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