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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닻미술관

《투명한 사물들》

전시 중

전시 기간 2026.09.12 – 2026.12.27

사진
《투명한 사물들》 포스터
관람 시간
수~일요일 11:00~18:00
휴관일
월,화
관람료
4,000~5,000원
주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447-32
지도 보기
길찾기 (새 창)

전시 소개

투명한 사물들

책이 있는 풍경은 차분한 울림을 전한다. 글을 읽지 않아도 그 존재감만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있다. 얇은 표면 위에 얹힌 글과 이미지, 그렇게 쌓인 종이의 무게에는 오랜 시간과 여러 장소에서 벼려진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책이 아름다운 사물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좋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일만큼이나 책의 형식과 재료가 지닌 고유한 결 또한 중요하다. 우리가 책을 경험하는 방식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펼치고,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느낀다. 종이의 색과 질감, 무게와 밀도, 탄성을 읽고 해석하는 일. 서로 다른 재료를 엮어 조화로운 형식과 구조를 만들고, 이야기가 머무는 집을 짓는 일. 우리는 이러한 작업을 하는 숙련된 창작자를 북아티스트라 부른다.

가벼운 종이 한 장에 담긴 이야기들이 엮여 정신의 공간이 된다. 작가가 삶에서 마주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깊이 관찰하고 재구성한 이야기가 책이 된다. 책을 만드는 일에는 정답이 없다.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나씩 지워가는 선택의 과정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무지의 구름 속을 지나, 희미한 막 너머에 존재하는 투명한 세계의 원형을 찾아가는 일인 것이다.

《투명한 사물들》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는 모두 종이와 빛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책을 만든다. 세상에 대한 그들의 호기심과 탐구심, 상상력이 재료를 만나고, 그것을 다루는 성실한 태도와 숙련된 기술을 통해 하나의 책으로 구현된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이 온전한 사물들은 순도 높게 빛나는 보석과 같다. 예술이 지향하는 투명성이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본질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면, 동양 미학이 말하는 맑고 정한 기운, 종교와 철학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들 또한 결국 책을 통해 전해지고, 책을 만드는 일 속에서 구현되는 것은 아닐까.

종이와 책, 이는 인간 정신이 지닌 아름다움이 머무는 곳이다. 책의 경험은 고요한 모양을 띤다. 손으로 만지고 느끼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머물러 사유하는 여유를 갖기 어려워진 시대에 책이 있는 풍경은 그 모습만으로 위로와 안도감을 건넨다. 이 전시는 인간의 정신과 몸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책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닻 미술관

전시장 정보

닻미술관

공간 운영
11:00 – 18:00
정기 휴관
월요일, 화요일, 설, 추석, 선거일
전시장 문의
070-4193-2581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