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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스페이스22(SPACE22)

50+1, 2015 강원도

종료

전시 기간 2016.07.16 – 2016.07.30

사진
50+1, 2015 강원도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관람 시간
11-19
휴관일
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5
지도 보기
길찾기 (새 창)

전시 소개

고백하건대, <50+1> 2차 프로젝트 대상지를 강원도로 정했던 것은 순전히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춘천에서 가장 먼 곳인 제주도를 첫 번째 지역으로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했기에 두 번째는 가장 가까운 곳인 강원도로 정하면 좀 더 작업이 손쉬울 것이라 여긴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생각이 얼마나 무지하고 가당찮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데 채 몇 시간도 걸리지 않았음을 부끄러운 심경으로 밝히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의 중동부, 우리나라의 북동쪽에 자리한 강원도는 동쪽으로 동해에 면해있다. 서남쪽과 서쪽으로 충북과 경기도에, 남쪽으로 소백산맥을 경계로 경북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서북쪽으로 황해도와, 북쪽으론 휴전선에 더해 북한의 함경남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섯 개의 도와 맞닿아 있는 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함경남도 외엔 강원도가 유일하다. 7개시 11개 군 24개 읍 89개 면 74개 동으로 이뤄진 강원도의 전체 면적은 16,873.54㎢로 제주도보다 9배나 더 크다.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다 하여도 그간 나는 강원도를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 1980년대 중반 <뿌리깊은나무>에서 펴낸 「한국의 발견」강원도 편 첫 머리의 제목이 ‘높고 깊은 땅’으로 시작된 까닭을 30년 세월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으니 무참하기가 이를 데 없다. 지난 1년 동안 만났던 강원도의 면면은 바로 어제 일과도 같아 명징하기가 마치 겨울날 청령포를 에두른 얼어붙은 서강과도 같다. 경포호를 비롯한 숱한 석호들과 해안 도시로부터 시작해 인적 드문 산중에 이르기까지 겨울의 삭막함을 잊게 하는 온갖 꽃들이 미친 듯이 피어나던 강원도의 봄. 자칫 넘어져 아래로 구를 것 같은 까마득한 비탈 밭을 일구는 겨릿소와 사람들의 거친 숨결을 따라 무심히 사그라지던 봄꽃들의 틈새에서 강릉 단오제를 준비하는 대관령 국사성황제가 오월의 신록에 빛을 더한다. 고성군 거진시장 한편에서 수십 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어머님의 미소처럼 감자꽃 환하게 피어나는 것도 순간일 뿐 어느새 밭마다 성근 감자들로 왁자지껄한 초여름이 시작된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 울긋불긋 사람꽃이 또 한바탕 피어나지만 적막한 새벽녘이면 해안부대 병사들의 철책 순시가 쉼 없이 뭍을 오르내리는 파도인 냥 이어진다. 온갖 종류의 어선들이 어둠을 수놓는 밤바다는 꿈결처럼 아늑하지만 이국 선원들의 고단함까지 어루만져 주지는 못한다. 강을 잃어버리고 호수 천지가 된 춘천의 낚시 방갈로마다엔 세월을 낚는 낚시꾼에 더해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가족들의 희미한 미소가 보일 듯 말 듯 하다. 물을 품기 시작하는 5월, 거울처럼 반짝이던 철원평야의 논들이 이윽고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가을이면 태백산 천제단에선 모진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민족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기도가 하늘에 가 닿을 듯하다. 중국 산동에서 왔다는 이름 모를 사람들이 안반데기 60만평 배추밭에서 풍경을 이루는가 했더니 어느덧 회색빛 건물로 가득한 영월 쌍용리에 첫눈이 내린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남편을 배웅하는 아내의 눈빛이 어스름 저녁의 백열등 전구처럼 처연하다. 탄가루 날리는 철암 선탄창을 노랗게 물들이던 2월의 햇살도 맹렬히 타오르는 정월대보름 달집의 불길에 눈이 멀고, 어느덧 정선 구미정엔 봄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렇듯 강원도의 1년이 피고 지고했음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모두 아홉 번으로 예정된 <50+1> 프로젝트는 필시 고맙고도 고마운 마음이 점철되고 중첩되는 일의 연속이리라. 이 자리를 빌려서, 어엿한 중견 기업의 대표이면서도 부러 시간을 내 나와 더불어 발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준 친우 이유홍, 운전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험난한 길의 동행자가 되어 준 아내 조문영과 차 뒷좌석에 앉아, 사진 한 장 찍겠다고 몇 시간 기다리길 다반사로 하는 애비를 위해 무료함을 마다하지 않았던 아들 임은찬에게 참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마찬가지로, 사진집 1쇄 1천권을 1년 안에 다 팔기가 밤하늘의 별 따기처럼 여겨지는 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책, 「한국의 발견 02 -강원도」를 비롯해 총 9권의 「한국의 발견」시리즈 발간을 약속해주신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님과 그 가족 분들께도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오롯한 사진가로서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소홀함 없이, 오직 사진에만 천착하여 1년 동안 강원도의 이면에 드리워진 여러 삶의 풍경들과 ‘높고 깊은 땅’인 강원도의 힘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50+1, 2015 강원도> 프로젝트 50명 후원자 모든 분들께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6년 7월 임재천

전시장 정보

스페이스22(SPACE22)

공간 운영
11:00 – 19:00
정기 휴관
월요일, 공휴일
전시장 문의
02-3469-0822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