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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갤러리 체나콜로

소리 없이 시를 읊다 - 김정환展

종료

전시 기간 2019.10.29 – 2019.12.29

회화
소리 없이 시를 읊다 - 김정환展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관람 시간
11:00 - 18:00
휴관일
월요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인천 중구 해안동2가 8-15 ·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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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김정환(金政煥), 먹과 종이가 낳은 흰색의 세계

사카우에 요시타로(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

김정환의 검은 그림은 다양한 빛을 흡수하여 깊고도 무한하고 고요하다. 더불어 김정환이 그려내는 검은 색은 어둠과 음습함 등으로 다가오지 않고, 깊은 바다나 우주의 공간을 상기시켜 준다.

동양화에서 세계를 하나의 색으로 표현한다고 하는 개념은 먹(墨)을 통해서만이 가능했던 것이다. 먹(墨)이라는 글자를 살펴보면 검은색(黑)과 흙(土)으로 이루어져 있다. 먹은 장작을 태워 자루 안에 검고 미세한 탄소 알갱이를 담아두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표현하는 매재로서 먹을 사용할 때는 먹을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아울러 먹과 마주하는 기저재(基底材)로써의 종이와의 상대적인 어울림이나 드러내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고이래로 “먹에는 오채(五彩)가 있다”라고 말해왔듯이 검은 색에는 무한한 색이 담겨져 있다. 김정환은 수수하고 고아(高雅)한 검은 색에 매료되어, 동양 수묵화(水墨畵)의 전통에 따라 익힌 검은 색의 감각을 갈고 닦은 진지한 작가이다.

한편으로 검은 색과 대치되는 것은 흰색이다. ‘희다(白)’라는 글자의 근원은 머리가 백골화한 것이라고 한다. 흰색은 고대 중국의 오행사상에서는 쇠(金)에 해당하며 방향으로는 서쪽을 가리킨다. 흰색은 어떤 것에도 물들기에, 깨끗하고 더러워지지 않는 것의 의미로 사용된다.

나는 뜻밖에도 정연하게 나열되어 대부분 검은 색이 차지하고 있는 ‘묵음(默吟)’시리즈의 작품들에 사용된 흰색에 시선이 머물렀다. 화면에 보이는 흰색의 배치에 긴장감이 감돌고 검은색과 대치하는 것처럼 비추기도 했다. 거기에는 더불어 먹의 윤곽이 종이에 스며들어 묘미(妙味), 기운(氣韻) 등의 표정이 드러나고, 우연성을 살려 필연적인 표현으로 창출되고 있다.

김정환은 매재의 성질을 그대로 살려 마음의 깊이와 기품 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내적 필연성과 심적 균형의 갈등에서 창출된 그림은 직감과 실감의 교착(交錯)이 초래한 정신세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환의 그림에 대한 시선의 거리에 따라 심상 풍경에 휩싸이거나 멀리에서 바라보는 감상을 통해 그림에는 없는 색채의 이미지가 뇌리에 환기되는 것은 비단 나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전시장 정보

갤러리 체나콜로

공간 운영
11:00 – 17:30
정기 휴관
월요일
전시장 문의
032-207-7752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