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인천문화예술회관
조선화가 아카이브 황영준展 봄은온다
전시 기간 2020.01.10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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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시간
- 10:00-19:00
- 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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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료
- 정보 확인 필요
- 주소
- 인천 남동구 구월동 1408
전시 소개
<기획의도> 조선화가 아카이브를 위한 첫걸음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조선화가 황영준의 작품 전시로 내딛는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의 마지막 어진을 그린 이당 김은호의 제자인 황영준의 작품 중 1950년 월북하여 사망 직전까지 약 50년 동안 창작한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한다. 그림 입문당시 철저한 고전에 의거하여 수확한 황영준의 작품은 조선의 전통적 화법에서부터 황영준만의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선모법과 점묘법으로 제작된 풍경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직접적인 관찰과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세심한 필력으로 그가 완성한 ㅜㄱ녘의 산천은 관람객들에게 1900년대 후반 북녘의 시공간을 경험하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나아가 근대 한국화와의 유사성을 통해 물리적 경계 너머의 한민족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5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봄은 온다'에서 그림의 주제는 작가가 바라본 시공간 안에서 풍경과 인물, 일상으로 집약되고 있다. 또한 전시의 흐름은 마치 작가와 스케치 여행을 함께 하듯이 북녘의 사계절과 산천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근경에서 원경으로, 다시 중경과 근경으로 이어지는 대상들 속에서 계절은 반복되고 작가의 선묘와 사유는 원숙함을 더한다. 월북작가의 개인전 형ㅈ식으로 처음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황영준 작가의 장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화풍 변천사와 정전 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미술론 정립 과정에 따른 조선화의 변화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실향민들에게는 그리운 고향의 산천을 다시 보는 경험을, 관람객들에게는 북한 주민들의 과거 일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생의 마지막까지 남한 가족과 재회를 고대했던 작가에게는 작품으로 간접 상봉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전시는 남북한 근대미술의 발자휘를 찾고 남북이 문화교류로 정서적 연대감을 형성하여 한반도에 도래할 희망의 미래를 맞이하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Section 1 : 봄, 스케치를 떠나다 ‘봄, 스케치를 떠나다’는 화려한 색채와 선묘가 돋보이는 황영준의 화조화를 다룬다. 우리나라의 화조화는 조선시대에 성행하며 한국적 화풍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당대 화조화는 지식인층 문인화가와 직업화가인 도화서 화원이 즐겨 그린 분야였으며, 사실적 경향을 보이며 크게 발전한다. 황영준의 〈봄의 선구자〉(1992) 역시영모화 조화로 한국 전통회화의 유사성이 보인다. 영모화조화의 영모翎毛란 새깃翎과 짐승털毛의 의미로 오랜 세월 인간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서식하며 사랑을 받아 왔기에 그림의 주된 소재의 한 분야가 되었다. 1950년 전쟁 당시 황영준과 동일한 시기에 월북했던 김용준은 1960년대 북한의 미술론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그는 조선시대 미술 전통을 토대로 조선화를 확립하고자정선과 김홍도에 주목했다. 이당 김은호의 화숙에서 철저한 고전에 입각하여 수학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화조화를 조선시대 화풍의 연장선에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초기 조선화론 정립과정에서 월북한 김용준, 박문원, 이여성과 같은 미술 비평가들이 전통의 계승에 중점을 두었던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Section 2 : 금강을 마주하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금강산의 봉우리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워 1만2천봉이라 했다. '금강을 마주하다'에서는 금강산 실경을 바탕으로 제작한 황영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그의 금강산도는 금강산 내금강과 외금강 곳곳의 명소를 매우 세심하게 관찰한 후 제작한 것으로 마치 가상현실 체험과 같이 우리를 금강산으로 이끈다. 그의 사실주의적인 화풍은 있는 것을 그대로 묘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은 서정적인 시적 정신이 깃들어 있다. 황영준과 같은 시기 월북하여 초기 조선화미술론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박문원은 자연을 적극적으로 관찰하면서도 사진주의를 지양하고, 해석 가능한 시적 정신을 강조했다. 이에영향을 받았을까? 황영준의〈금강산 만물상의 웅좌〉(1957)는 그림에서 사물의 형태보다는 그 내용이나 정신에 치중하여 그리는 사의寫意적 인 수묵 중심의 조선화 형식을 보인다. 더욱이 ‘금강을 마주하다’는 1957년 작품을 비롯하여 〈금강옥수의 환희〉(1994)에 이르기 까지 황영준 생애에 걸친 작업을 선별하여 그의 화풍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인천전시는 황영준이 작고 전인 2001년 까지 매진하였으나 끝내 미완에 그친 〈금강산 화첩〉을 모두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Section 3 : 묘향과 백두에 오르다 '묘향과 백두에 오르다'는 가을과 겨울의 산속 정취를 펼쳐 보인다. 금강산의 심산계곡에 이어 묘향산, 백두산의 절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황영준의 작품은 시대별 북한 조선화론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1960-1961년의 북한의 미술론은 해방 후 남쪽에서 활발하게 비평활동을 펼치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정립되기에 이른다. 당시 이론가들은 내적인 정신의 표현을 가장 높은 단계의 사실주의로 간주했다. 1965년에 이르면 북한의 미술론은 수묵화를 사대주의로 간주하여 선과 색채, 명암법을 중시하기에 이른다. 1970년대를 지나면서 사의寫意적 문인화의 복권이 이루어지고 1980년대에 이르면 몰골법 등 다양한 수묵화의 준법이 소개된다. 본 섹션에서는 1954년 제작된 〈조종의 산 백두산〉과 197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여 자유롭게 화풍을 펼치던 시기와 이후의 조선화론의 변화에 따른 화풍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적으로는 전통의 계승을 담아 사실주의적 형식을 통해 구현된 가을의 묘향산과 더불어 중국 땅에서 바라본 천지가 아닌 실제 북한의 백두산에서 바라본 천지의 신비로움을 담은 〈백두산 천지〉(1990)를 감상할 수 있다.
Section 4 : 마을에 이르다 '마을에 이르다'는 북녘 산천을 넘어 다다른 마을에서 결국 우리가 하나임을 일깨운다. 본 섹션에서는 함경도의 마을 풍경을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의 놀이와 주민들의 일터를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다. 북한 주민들의 일상의 모습들은 같은 뿌리를 둔 한 민족의 정서가 비가시적인 이념과 분단이라는 물리적 경계에도 불구하고 그 맥이 닿아 있음을 상기시킨다. 월북 전인 1948년 황영준은 2인 미술전람회에 노동을 주제로 25점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1950년 경계를 넘은 그는 북한 주민들의 노동현장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제작한다. 노동의 순간을 담은 작품들은 일상의 ‘고상한 미’에 천착하던 그의 작품관을 잘 드러낸다.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재현함으로써 작가는 삶의 외현화된 모습으로써의 일상을 화폭에 담고, 고상한 미의 현실화를 꾀한다. 황영준의 작품 안에서 노동은 작업 현장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방식과 더불어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재현된다. 그의 개성을 담은 선묘법과 점묘법이 바로 그것이다. 수천 번 반복되는 붓질은 인간의 수작업에 대한 존엄성, 즉 노동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담아낸다. <장공리 풍경>(1954)과 〈어린이 줄넘기〉(1971)에 담긴 물동이를 이고 가는 뒷모습, 한복을입고 윷놀이를 하는 여인의 모습은 남과 북 사이의 모든 정치적 이념과 경계를 허문다.
Section 5 : 다시, 봄의향기를 맡다 '다시, 봄 향기를 맡다'에서는 그가 남긴 수많은 습작과 더불어 〈련꽃과 붕어〉(1956), 〈가을의향기〉(1965)를 선보인다. 봄의 기운이 회귀하듯 〈보금자리로 돌아오다〉(1985)는 집으로 돌아오는 기러기의 모습을 담고 있다. 노안도蘆雁圖다. 노안은 노안老安과 같은 독음으로 인해 노년기의 안락함을 소망한 산수화다. 조선말기 노안도로 명성을 얻은 여러 작가 중 장승업을 꼽을 수있다. 김용준은 기운생동하는 장승업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장승업의 제자 안중식과 조석진이 이끌던 서화미술회 2기 출신인 김은호를 사사한 황영준의 작품에서는 여러 마리의 기러기가 갈대 숲 보금자리의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찰나를 담고 있다. 남한에 남겨둔 가족과의 상봉 기회를 두 차례나 잃어버린 그가 남긴 기러기 그림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지는 전통화풍과 그 너머의 간절한 바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가을의 갈대와 기러기의 소망은 척박한 겨울을 지나 다시 새로운 바람을 타고 봄을 부른다. 봄의 찬기를 이기고 가장 먼저 잎과 꽃을 틔운 매화는 새벽의 달을 뒤로 하고 또 다시 봄의 향기를 흩날린다.
작품·전경 미리보기
이미지 4장봄볓 · 57.5x68cm · 1985 · Spring Sunlight
금강산 만물상의 웅좌 · 32.6x56.5cm · 1957 · The Grandeur of Mt. Geumgang
백두산 천지 · 176x95cm · 1990 · Baekdu Mountain Cheonji
윤 놀이 · 48x38cm · 1975 · Playing Y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