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온수공간
전시 기간 2020.01.16 – 2020.02.04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몬스트로(MONSTRO)는 애니메이션 ‹피노키오›(1940)에 등장하는 고래를 닮은 바다괴물의 이름이다. 피노키오를 찾아 바다로 나선 목수 제페토는 바다 한가운데서 몬스트로한테 잡아 먹히고 만다. 하지만 몬스트로의 몸 속은 텅 비고 막다른 동굴 같아서, 제페토는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배설되는 대신 고래 뱃속에서 물고기를 낚시해 먹으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이 전시의 제목 중 ‘IN THE BELLY OF MONSTRO’는 이 몬스트로의 뱃속을 뜻하고, ‘경복’은 고래 경(鯨)에 배 복(腹)을 쓴 조어다.
겐트의 한 아파트에서 지낸 약 2년 동안, 구민자는 먹고 마신 뒤 남은 것들— 각종 껍질과 꼭지와 용기와 봉지—을 모았다. 겐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인 2018년 2월, 총 382종으로 분류된 수백 개 물건을 진열해 보여주는 전시를 아파트에서 열었다. 철저하고 엄격한 수집의 결과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구성된 풍경에 가깝다.
버리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매일의 섭취와 소비에 감탄하는 것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쓰레기로 규정하기 직전의 상태에서 망설이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시시하고 비루한 것들의 예쁨에 그저 무한정 매료되는 것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 같이 비생산적이라는 점인데, 구민자는 이 비생산적인 행위에 몰두하기 위해 생활의 시간과 공간을 할애하고 삶의 방식을 바꿨다. 아주 부지런하게 게으르고, 고집스럽게 머뭇거리는 이 실천은 실제로 행하거나 만든 것에서도 보이지만, 또한 그럼으로써 하지 않거나 없어진 것에서도 나타난다. 원칙적으로는 먹고 마시기만 한 것이니까.
이번 전시는 겐트에서 시작된 ‹INSIDE THE BELLY OF MONSTRO: 경복›의 첫 번째 버전과 이후 서울 보광동에서 이어간 두 번째 버전,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갖가지 탐구로 구성된다. 감자 한 알에서 벗겨낸 껍질로 콜라주를 제작하고, 포도 한 송이에서 나온 모든 포도알을 그리고, 씨앗과 음료수 병을 실리콘 틀로 떠서 얼음 조각으로 만들었다. 이 모두는 구민자가 먹고 마셔서 이 세상에서 없애 버린 것들이다.
전시전경 ·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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