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GS건설 갤러리 시선
전시 기간 2020.02.05 – 2020.02.26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심사위원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김정희교수, 동국대 서양화과 오병욱 교수, 수원시립 미술관 김찬동 소장
전시 배치 및 기획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김정희 교수
강지혜
할머니 댁에 오랜 세월 터줏대감처럼 든든히 놓인 찬장은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찬장 위를 지키고 있는 호박에 대한 호기심에서 처음 찬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누군가의 집에 방문할 때 찬장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고, 찬장은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집 주인의 취향과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주었다. 각자의 개성대로 그 안에 놓인 다양한 소품들에서 그들의 솔직하고 소박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마주하여 특별할 것 없는 정물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사물을 그림으로써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의 경계를 흐리며,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여유를 그려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이 전달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김종미 작가
(작품 중 색으로 구분된 2개의 글입니다.)
(붉은색 선인장작품에 대한)
대학생이던 어느 겨울 날 밤에 그림을 그리다가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말을 할 수 없었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나에게 뇌졸중이라고 했다. 조금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나는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은 곧 보통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선상에 두고 불안의 심연으로 끌고 내려갔다. 재활을 통해 몸이 건강을 찾아가는 것과 달리 내 마음 속에서 겪은 블랙아웃은 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었다. 간호사에게 펜과 종이를 달라고 했다. 무작정 그림을 그리려고 했지만 이전의 나와는 달리 어떤 것도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서울대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었다. 멍하게 걷다 보니 어느새 동물원 꼭대기에 있는 식물원에 다다랐는데 그 안에 있는 많은 식물들 중에서 나는 선인장 앞에서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장엄하고 큰 그 식물이 겨울의 온도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온실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여리고 애처로워 마치 지금의 나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1년의 시간이 지나 있었다. 나는 학교로 돌아왔고 선인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 장의 그림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불안이 나를 다시 심연으로 끌고 내리려던 차에 작업실에 있던 선인장 그림을 보았다. 겨울의 그 선인장이었다.
내 마음속에 희망의 꽃 한송이를 품기를 바라며, 선인장을 그리고 있다.
(푸른색 작품에 대한)
<행복 : 치유를 바라는 생명의 에너지>
작업의 시작은 생명의 근원인 자연으로부터 느끼는 교감을 바탕으로 ‘생명력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였다. 작품 속 선인장은 저에게 동질감을 주는 대상이자, 자신을 투영하는 대상 이다. 숲 시리즈는 기존의 작업과는 다른 방향성을 띄며, 다양한 식물들로 나온다. 붉은 색채의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치유가 끝나기 이전까지 응축한 힘을 푸른빛을 통해 물성을 띄며 발산한다. 이전 시리즈가 내면적 아픔을 반영한 작업이라면 숲 시리즈는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를 표현한다. 작업 속 식물들은 바다 속 부유하는 산호초와 같은 형상으로 표현된다. 푸른색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불안이라는 감정을 뒤로하고, 바다 깊은 곳의 평온한 감정을 표현하려 한다. 생명에 대한 에너지와 행복은 넝쿨, 꽃, 열매로 표현하고 있다. 앞으로 나와 가족, 타인들의 ‘치유’를 바라는 마음을 좀 더 다양한 색과 자연물들로 표현 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두고 있다.
김종미, 안식처 · 장지에 분채 · 65x100cm · 2017 · Kim Jong-mi, Resting Place · Color on paper
강지혜, 104호 찬장 · 장지에 채색 · 116.8x91cm · 2018 · Kang Ji-hye, cupboard 104 · Color on paper
강지혜, 소담 · 장지에 채색 · 53x65cm · 2016 · Kang Ji-hye, Sodam · Color on paper
김종미, 심연의 숲 · 장지에 분채 · 100x150cm · 2017 · Kim Jong-mi, Forest of the abyss · Color on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