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충무로갤러리
전시 기간 2021.05.26 – 2021.06.11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Boston Dynamics & Homodeoops : 보스턴 다이나믹스 x 실수하는 인간
한민수
미래의 인간은 보다 완벽한 존재로 진화할까?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HOMO:인간 DEUS:신)’ 라는 책에서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며 신에 다가가는 인간의 열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인간의 본질을 ‘호모 데웁스(HOMO:인간 DE OOPS:실수)’ 즉, ‘실수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 기존의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가갈 수 있다. 2018년부터 HOMODEOOPS (실수하는 인간) 이라는 주제로 미래에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여전히 우아하지도 스마트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해학적인 모습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최근에 현대자동차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로봇들의 댄스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전시는 본격적으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 미니’를 캐릭터로 하여 실수하는 인간, 로봇, 그리고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사는 해학적인 세상을 상상하며 작업하였다.
요즘 인공지능이 다시 한 번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에 가까워지면 인간은 신에 가까워질까? 기계가 인간과 비슷한 존재가 되면 종교를 가지게 될까? (그때 신의 모습은 인간이 아닌 기계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계가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 우울증을 앓게 될까? 그때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오류를 검사해도 물리적으로 잡아낼 수 없다면 기계를 폐기처분해야 할까? (인간은 감정적으로 쉽게 동화되는 동물이므로 함께 생활한 로봇이 정신병에 걸려도 쉽게 폐기처분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공감대를 더 느끼며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갈 것이다.) 로봇이 인간에 가까워지면 애완동물을 기르려는 열망을 느끼게 될까?
‘피에타’라는 작품은 기계가 인간에 가까워지면 종교를 가지게 되고 그러면 그들이 상상하는 신은 기계의 모습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린 작업이다.
‘Boston Dynamics & Bacon' 이라는 작품은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업을 패러디했다. 예전부터 베이컨의 작업을 좋아해서 자주 모사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다. 우연히 발생하는 감각을 의도적으로 따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하지만 베이컨도 자신의 작업이 얼마만큼 순수한 우연이고 얼마만큼 조작된 우연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베이컨의 작업을 따라 그리는 실수를 통해 나에게 우연을 기계적으로 그리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베이컨은 인간과 고기의 이분법적 관계를 연구했다면 나는 인간과 기계와 고기의 삼자 관계에서 작업을 해나가고 싶다.
‘Boston Dynamics & Homoedeoops’ 작업은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그렸다. 코로나 시대에 인간이 스팟 미니(스팟 미니가 귀여운 개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이 흥미롭다.)를 타고 산책을 하는데 인간은 가만히 있고 스팟 미니들끼리 주먹으로 인사하는 웃픈 모습을 그리고 있다.
‘Shall We Dance’ 라는 작업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한 작업이다. 이 작업은 웨민쥔의 ‘처형’(1995) 이라는 작품을 차용한 작업이다.‘쉘 위 댄스’ 라는 제목은 미얀마 쿠데타 현장이 에어로빅을 하는 한 여성의 영상으로 세계에 알려진 웃지 못 할 상황을 생각하며 지어졌다. 첨단 과학이 발달한 21세기에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계단을 내려오는 개’라는 작업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와 미래파의 대표적인 작가인 자코모 발라의 ‘가죽끈에 끌려가는 강아지의 역동성’(Dynamism of a Dog on a Leash)를 차용한 작품이다. 뒤샹이 인간의 연속적인 움직임을 기계처럼 표현했다면, 이 작품은 기계 개의 움직임을 연속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작업을 Blender 라는 3D 프로그램을 사용해 영상작업을 했다. 영상 작업은 기계 개가 비트화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차 혁명은 아톰의 세계가 비트의 세계로 전환되는 것을 뜻한다.) 빌 비올라의 작업을 패러디 하였고 사운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빌 비올라의 작업이 인간의 죽음,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면 내 작업은 인간을 기계로 대처해서 인간 중심적인 죽음, 시간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다.
인간과 동물은 생명의 입장에서는 같다. 인간 중심적인 사상, 기독교적인 사상,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여기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들이 현재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적 사고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기계가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인간, 기계, 동물의 관계를 생각해야한다. 그러게 되면 유기물적 생명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의 전환을 가져와야 할지도 모른다. 휴머니즘 너머, 아니 생명 너머를 생각해 봐야 할지 모른다.
나는 실수하는 인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기계, 그리고 유기된 동물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함께 웃고 있는 해학적인 풍경을 상상한다.
(출처= 충무로갤러리)
Pieta · Acrylic on canvas · 91 x 117cm · 2021 (출처= 충무로갤러리) · Pieta · Acrylic on canvas
Boston Dynamics & Francis Bacon · Acrylic on canvas · 130 x 162cm · 2021 (출처= 충무로갤러리) · Boston Dynamics & Francis Bacon · Acrylic on canvas
Boston Dynamics & Homodeoops · Acrylic on canvas · 117 x 91cm · 2021 (출처= 충무로갤러리) · Boston Dynamics & Homodeoops · Acrylic on canvas
Shall We Dance · Acrylic on canvas · 194 x 130cm · 2021 (출처= 충무로갤러리) · Shall We Dance ·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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