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4b822b933ebf1beef7aaf5d7306d4d42.png&w=3840&q=75)
[소마미술관] 기념에서 풍경으로
소마미술관
전시 기간 2026.10.17 — 2027.02.14 · 서울특별시 송파구
전시장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전시 기간 2021.05.19 – 2021.06.15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를 열며 기쁨과 희망의 이름으로
조성지
안녕하세요. 평안하신지요.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는 5-6월 성모성월과 예수성심성월에,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기 6인의 예술가와 함께한 복음 통독 프로젝트의 첫 결실인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를 열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제 아무리 세상논리와 셈법, 처세술에 밝았던 사람이라도, 그 논리와 셈법, 노하우가 처절히 무력해지는 순간에 처하곤 합니다.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대처하는 움직임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 강도와 속도를 더할수록 힘 있게 치고 오르는 외적 성장과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는 원동력이자 계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19 사태라는 유래없는 강속구는 비상대책과 속수무책을 번복하는 가운데, 우리를 판단중지-보류-침묵 속에 마스크 씌워버렸습니다. 2020년 이른 봄 대대적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시기에는 모든 종교의 예식마저 중단되었습니다. 순식간에 그야말로 재처럼 작고 낮은 곳으로, 본연의 한 인간으로 돌아가, 가장 작은 공동체 가정 안에 머물렀습니다. 모두가 잠잠히 생명과 건강, 안전, 치유, 위로, 회복, 부활을 기다리는 시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를 돌보고 보살피며 묵묵히 자신의 삶으로 안고 가는 엄마,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누구보다 나중까지 깨어 지내는 엄마의 힘, 엄마의 기쁨은 무엇일까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는 ‘여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우리 곁에 함께하는 숨은 일꾼의 삶을 복음적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본 기획전은 복음 통독 프로젝트로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4복음서 가운데, 루카복음을 길잡이로 삼았습니다. 루카복음을 택한 이유는 우선 가난하고 아프고 병든 이, 여성과 어린이, 이방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모든 이의 보편적 구원을 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의사이자 화가였다는 루카가 치유와 구원의 기쁨을 전문가적 안목과 지식, 실천에 기반하여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의 이러한 특징은 코로나 19 사태라는 전세계적 아픔과 고통 상황 속에 예술가의 소명과 사명을 복음으로 안내하는 좋은 동행이라고 여겨졌습니다. 2020년 8월 15일 (토) 3시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 기 6인의 참여 작가와의 동행, 낯선 첫 만남을 열었습니다. 천주교 개신교 무교로 종교도 다르고, 30대에서 60대까지 회화, 조각, 공예, 설치, 퍼포먼스, 교육, 출판까지 활동분야도 다르고, 사전에 개별적으로 기획취지를 전달하고 공문을 통해 동의와 참여의사를 밝히고 모인 상황이인지라, 첫 만남은 그야말로 첫 만남이었습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 안전수칙 엄수 하에, 무사히 대면회의가 가능했습니다. 이름과 얼굴을 밝힌 최소한의 자기소개로 인사를 나누고, 이후 호칭은 OOO작가님, 기획취지의 전달자는 기획자가 아닌 기록자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2월까지 6개월간, 참여 작가는 매주 루카복음(총 24장) 한 장씩을 각자 읽고 그에 관한 단상을 이미지와 글로 간단히 메모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달 셋째주 토요일 3시부터 4시 정기모임에서 발표하고 경청하였습니다. 기록자 역시 참여 작가의 일정에 동행으로 통독과 발표, 경청에 참여하며, 회의록으로 일괄 정리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첫 만남의 기획자로서, 전시제목과 기획취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방향성, 전시주제나 작품구현에 관한 예상안 제시는 보류하였습니다. 또한 정기회의에서 성경에 관한 전문 강의나 해설, 해석과 토론을 최대한 자제하고, 발표에 대한 호응이나 호감 표시 등 소위 리액션도 최대한 절제하도록 하였습니다. 루카복음을 통독하며 작가적 일상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기록함에 있어서, 자칫 성경이라는 소재주의로 빠지거나, 복음통독이나 통독 후 작가적 기록 행위 그 자체로 과도한 의미부여 대상이 되는 우려스러운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기획자가 아닌 동행이자 기록자로서, 묵묵히 함께 귀여겨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활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의 발로까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2021년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의 정기회의를 통해, 복음통독과 기록들을 복기하며, 주제와 관련한 출품계획과 작가노트 등을 협의, 조율하며 전시를 구체화시켰습니다.
본 프로젝트 진행에서 ‘통독’과 ‘발표-경청’이 핵심방식으로, 매달 대면회의를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하여, 첫 만남의 대면회의 이후, 9개월 정기회의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다음 회의의 대면을 희망하며 로우테크 비대면 방식을 유지하였습니다. 따라서 ‘발표-경청’은 정해진 시간에 모여 간단한 안부 인사와 그림을 곁들인 서간 기록을 함께 나누는 매우 옛 방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덕분이라고말해할지 모르겠으나, 덕분에 정기회의는 친교모임 보다는 참여 작가 각자가 루카복음과 전시주제에 집중하며, 공유와 소통을 전제한 기록으로 정련하는 노력과 첫 만남만큼이나 여전히 낯설지만 배려가 살아있는 모임이 된 듯합니다.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기획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는 루카복음의 통독 여정에 따라 하루 한주 한 달,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일상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기록하며, 오늘의 만남을 준비해온 첫 결실입니다. 참여작가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 기 6인과 함께한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의 만남, 그리고 각자에게 온전히 주어진 시간 3분, 스스로 지키기에도 벅찬 시간이었고, 서로 귀담아 들어주고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부족함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도 못 다한 아쉬움과 또 다시 만남의 준비와 기다림으로 이어온 꼬박 아홉 달,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정작 저희 가운데 ‘여자’ ‘엄마’ ‘기쁨’이란 단어도 형상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은혜와 감사 등의 인사말도, 특별히 콧물 눈물 쏙 빼는 가슴 매이는 드라마도 딱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 기 작가님 모두 복음에 함께 머무를 수 있어 행복했고, 가까이 곁에서 서로의 안부와 건강한 활동소식을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첫 만남 그대로, 첫 결실과 함께 다시 만나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복음과 함께
(출처=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돌무화과나무 · 천에 자수 · 34 x 34cm · 2021 (출처=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마음일지 - 일용할 양식 · 노방천 · 154 x 96.5cm · 2021 (출처=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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