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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갤러리 도올

김다희 : 물성의 변이 'Blue'

종료

전시 기간 2021.06.09 – 2021.06.27

회화
김다희 : 물성의 변이 'Blue'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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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1:00 - 18:00
휴관일
연중무휴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 · 도올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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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무수히 올라오는 선들과 면이 어울려 만들어지는 공간은 회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자연스레 보여주며 이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되는 형태로 작가의 그림 속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구체적이지만 추상적인 형상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지만 장면에 다가갈수록 물감의 층이 드러난다. 현대회화가 마련해준 형식에서의 자유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익숙한 풍경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모양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도 있고 멀리서 바라본 듯한 풍경의 모습으로 분명하고 깊은 색들이 장면을 자연스럽게 묘사한 작품들도 있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반복되는 물감층은 환영처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출렁이는 곡선과 면은 합쳐져 무엇을 만들어낸다. 드러나있는 회화의 표현으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의식적 사고는 폭넓다. 평면에서 이루어지는 공간의 확장은 표현의 반복이 있으나 이내 만들어진 형식이 깨지고 새로움을 도모하는 연출과 그를 뒷받침하는 행위로 만들어진 풍경들은 사색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그 자신도 그림 안으로 들어가 세상을 바라본다. 일상에서 한결같은 마음일 수 없는 감정을 확인하며 그림을 그린다. 문득 찾아오는 감정으로 불안은 그림의 소재로 구체화되다 다시 추상이 되는 양상이다. 익명을 요구받는 도시 안처럼 공간은 얽히고설킨 구조로서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불현듯 드러나는 존재로 불안은 긍정과 부정을 오간다. 깊어지면 슬픈 우울이 되고 예측으로 극복되면 또다시 찾아오는 감정으로 끊임이 없다. 하이데거의 현존재 Dasein란 결론이 나지 않는다.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은 거대한 흐름으로 개인이 가늠하기엔 벅찬 곳이기도 하다. 타인들 간에 의해 규정된 세계, 사회 안에 자신을 객관화하기가 힘겨운 소통의 부재가 된 것일 수도 있겠다. 작가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이러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표현하는 장르로 회화를 선택했다. 현실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나란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로 의미부여라 말하고 싶다. 조금씩 달라지는 현실들로 의식과 무의식을 오간다. 사실과 허구, 낯섦과 낯익음이 공존하는 세계로 불안은 경계에 서있다. 데리다의 차연 differance처럼 변화를 꾀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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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업노트

삼삼오오 모여앉아 웃던 얼굴들, 밤이면 사람으로 북적이던 거리는 지난날의 풍경이 되었다.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지난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인류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만연해진 일상 위에서 색에 대한 상상을 더하여 환기된 공간을 찾고자 한다.

색은 인류와 함께 해왔다. 환경에 따라 색마다 선호도가 차이를 보였으며, 고유 상징 역시 시대에 따라 변이를 거듭해왔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지각하는 색이 생각과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색채 심리에 의하면, 파랑은 차분함, 평화와 같은 안정을 의미하며 또한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됨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삶과 관련하여 인지되는 파랑색은 불안, 두려움과 같은 우울을 상징하는 면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그문트 프로이트(S,Freud)와 칼 융(Jung)은 파랑색에 대해 인간의 한계를 마주하게 하는 거울 효과를 적용하며, 이는 곧 꿈, 명상을 의미한다고 전한다. 나는 이와 같은 맥락을 통해 불안의 역설적 면모를 긍정하고자 한다. 그래서 내 작업에서 파랑(Blue)은 상상으로 가는 문이자, 몽상을 일으키는 매개(Mediation)로 작용한다.

불안은 심리학에서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또는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를 말한다. 내 작업은 “나는 왜 불안한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 환경의 경험으로부터 촉발된 내 불안 심리의 표피에만 질문을 계속하다가 문득 ‘세계, 나’라는 도달 지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내-세계를 말하며, 세계와 인간 사이를 종속 관계가 아닌 상호작용 수평관계로 규정한다. 이는 우리 자아의 가치를 부여하고, 작가가 현실에서 벗어나 관조의 자유를 얻게 한다.

<물성의 변이_ Blue>는 실존하는 세계의 한 형태이다. 나는 불안하거나 무기력할 때면 집 근처에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면 캄캄한 밤하늘이 도화지가 되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물기를 머금은 공기, 길옆으로 흐르는 개울(川)의 물소리 등으로 하여금 상상을 자극하여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의 재구성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나는 이 또한 현존하는 세계라 말한다. 이는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가 “세계는 나의 상상력이다!”라고 이야기하듯, 우리 인식에 있어 현상은 ‘자의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세계를 하나의 진리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개별성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인간 그리고 세계는 어떠한 논리로도 명료화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로부터 생각의 자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물성의 변이_ Blue> 또한 ‘나’라는 개별자로부터 발현된 작은 세계이자 하나의 현실이다.

장미는 이유없이 존재한다. 그것은 피기 때문에 필 뿐이다. 장미는 그 자신에는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지도 묻지 않는다.

-안겔루스 질레지우스 시-

전시장 정보

갤러리 도올

공간 운영
11:00 – 18:00
정기 휴관
연중무휴
전시장 문의
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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