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장 BGN Gallery 잠실롯데타워점

김다희, 엄소완 : 열리고 숨은 세계

종료

전시 기간 2021.07.01 – 2021.07.27

회화
김다희, 엄소완 : 열리고 숨은 세계 포스터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관람 시간
09:00 - 18:00
휴관일
일요일,공휴일
관람료
정보 확인 필요
주소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 · 11층
지도 보기
길찾기 (새 창)

전시 소개

교차하는 형상에 관하여

배민영(예술평론가)

텅 빈 구멍에서 음악이 나오고, 버섯이 축축한 땅에서 돋아나듯 밤낮없이 번갈아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여러 마음의 변화가 나타나기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현상을 인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형체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환기하는 이 대목의 출처는 장자의 제물론齊物論이다. 만물의 상대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규정의 무상함을 깨닫게 하는 가르침의 가지런한 정리를 대할 때마다 혼란과 함께 마음이 정화되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아마도 우리가 어떤 ‘교차’ 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가만히 명상을 하라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가만히 있지 말라고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저마다의 생각과 재미를 얻어가고, 현상의 인지와 형체의 탐구를 교차하며 자신만의 형상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표현해가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다희 작가와 엄소완 작가는 지속적인 의지로 각자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소개는 두 작가의 노트에서 인용하고 필요에 맞게 다듬은 것이다.

땅, 하늘, 물줄기 등과 같은 상징이 뒤엉켜 커다란 고지도의 형상을 하고 있다. 엄소완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고지도의 형식과 부감시俯瞰視의 이미지는 동양화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회화 표현으로써 내면의 휴식과 여행으로 출발해 자연의 순환적인 현상과 시간과 공간이 연결되는 우주적 공간들을 표현함으로써 상상 속 풍경 체험하게 한다.

한편, 불안과 혼란에 따른 현실 인식의 변화는 사물의 왜곡, 변이를 선의 결합 및 해체를 조형적으로 나타낸다. “나의 경험과 불안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의 실체는 무엇인가?”에 대한 김다희 작가의 작업은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두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다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어떤 상반된 키워드를 던지고 비교해보라 할 때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를테면 ‘추상’과 ‘구체’를 토대로 이들의 작업을 이해해보려 할 때, ‘추상에서 구체로’와 ‘구체에서 추상으로’라는 순서를 각 작가에게서 발견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감상자들마다 상대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비교는 무상한 동시에 큰 의미가 있다. 그렇게 형상은 교차한다.

우리는 여기서 교차하는 형상들을 본다. 그것은 두 작가가 각자 세상을 의심하고, 불안해하며, 또한 받아들이고 결국에는 해석하는 방식이다. 그 가지런한 정리를 보며 우리는 해석이 단지 규정된 것이 아님을 느낀다. 오히려 열려 있되 숨겨져 있는 어떤 형상들을 우리는 본다. 이들의 작업들이 추상과 구체 속에서 표정 짓는 그것을 말이다. 그것을 볼 수 있고, 감상의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면 우리도 자신만의 형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교차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BGN갤러리)

전시장 정보

BGN Gallery 잠실롯데타워점

공간 운영
09:30 – 18:00
정기 휴관
일요일,공휴일

전시별 관람 시간·장소는 상단 관람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