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15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고야의 판화: 나는 그것을 보았다.》
대구미술관
전시 기간 2026.09.15 — 2027.02.14 · 대구 수성구
전시장 갤러리더키움
전시 기간 2019.05.01 – 2019.06.30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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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철(權基喆)의 작업은 한지(韓紙)와 먹이 만나 한데 어우러지는 인연(因緣)으로 시작한다. 벼루와 먹, 그리고 붓과 종이로 대변되는 선비의 정서(情緖)를 느끼게 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먹물이 내뿜는 포말(泡沫) 과는 전혀 다른 물성을 뽐내며 그의 아크릴은 밝고 선명한 대비(對比)를 자랑한다. 나노(nano)의 탄소(炭素) 알갱이를 듬뿍 머금은 한지의 섬유질(纖維質) 위로 미끄러지듯이 달려가는 원색(原色)의 향연(饗宴). 그 거침없는 채색(彩色)과 선조(線調)는 작가의 몸짓 그대로를 각인(刻印) 한다.
그리고, 마침내 숨 막히는 절정(絶頂)으로 내달려 이윽고 터트리는 한 방. 통렬(痛烈) 한 그의 한 방은 절묘(絶妙) 한 색채(色彩)와 그 균형(均衡)에 있다. 그의 말처럼 삶의 불화(不和)에 대한 호쾌(豪快) 한 대응(對應)이 아닐 수 없다.
권기철의 화면 구성은 참으로 절묘한 데가 있다. 절제된 선과 색면(色面)이 가져다주는 균형감 너머로 툭툭 던지는 포치(布置)의 파격(破格)을 보라. 둥글거나 뾰족한, 때로는 뭉툭한 선과 면을 통해 그는 늘 적절한 긴장(緊張)과 균형의 조화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나서 슬쩍 얹어주는 그만의 은유(隱喩), 바로 오늘의 추상화가(推象畵家) 권기철이 써 내려가는 운문법(韻文法)이다.
“어이쿠, 이 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