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15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고야의 판화: 나는 그것을 보았다.》
대구미술관
전시 기간 2026.09.15 — 2027.02.14 · 대구 수성구
전시장 갤러리더키움
전시 기간 2019.07.01 – 2019.08.31
회화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눈 내리는 밤의 마법사 김종언 작가 초대전
눈이 내리는 밤이면 나타나는 팅커벨을 보신 적이 있나요? 겨울 밤,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밤이면 모두가 잠든 골목길 이 곳 저 곳을 날아다니며 손에 요술봉을 들고 마법의 주문으로 여기 저기 가로등을 켜는 마법의 팅커벨.
마치 팅커벨처럼 그는 화폭 곳곳에 등불을 켠다.
도시의 골목길. 언젠가는 거기도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나무가 숲을 이루었던 곳이리라. 저녁이면 구름이 내려앉고, 아침이면 안개가 피어오르던 그 곳. 그 자리에 어느 날 하나 둘 작은 집이 생기고, 큰 길이 나고, 골목길이 생기고, 곧 마을을 이루었으렸다.
전원에서 태어나 자란 그가 풍경을 그리는 것은 퍽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기찻길을 따라 여행을 하며 역 주변에 남아 있는 풀숲 사이로 아스라히 피어오르는 안개와 바람을 담아 고풍스러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때로는 눈 내리는 풍경도 그렸다. 한 동안 그렇게 도인처럼 자연과 대화를 나누다가 도시로 변신한 자연을 생각하며 도시로 눈길을 돌렸다. 숲과 언덕은 이제 집과 골목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안개가 피어오르며 눈이 내렸다. 천지의 창조와 생명의 탄생에 대한 비밀을 바람으로 안겨주고 안개로 보여주던 자연의 이야기는 이제 그 언덕에 둥지를 튼 사람들의 이야기로 옮겨갔다.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달콤한 잠을 자며 맞이하는 평온한 밤이 되면 이 도시를 사는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가 들려올 터이다.
눈이 내리는 밤이 되면 김종언 작가는 길을 나선다. 큰길과 골목길, 지붕과 장독대, 그리고 나목의 가지와 빈 둥지에도 빠짐없이 하얗게 눈이 내리면, 가로등 불빛 아래로 불 켜진 창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 새어 나오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다. 도란도란 속삭이는 그 숨결이 그리운 것이다. 그의 발걸음은 어느 새 화폭 안의 골목길에 들어서고, 그는 팅커벨이 되어 골목마다 마법의 등불을 켠다.
눈이 내리는 밤에 그가 이 골목 저 골목에 등불을 밝히면서 우리의 눈길을 이끌 때, 어느 새 우리도 작가를 따라 예의 그 창가에 귀를 기울이고, 이웃의 이야기, 우리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하늘에서는 소담스럽게 눈이 내리고, 우리의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되는 것이다. 밤새......
-갤러리 더키움 관장 금주섭(의학박사)
밤새... 목포 · oil on canvas · 194.0x97.0cm · 2018 · oil on canvas
밤새... 목포 청호로 · oil on canvas · 91.0x65.2cm · 2019 · oil on canvas
밤새... 홍제동 · oil on canvas · 65.2x50.0cm · 2019 · oil on canvas
밤새... 홍제동 · oil on canvas · 91.0x65.2cm · 2019 ·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