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박미례 개인전 ≪해산첩(海山帖)≫ 전시 포스터](/_next/image?url=https%3A%2F%2Fmedia.art-map.co.kr%2Fart-map%2Fpublic%2Fupload%2F2026%2F10%2Fexhibition%2Fe651578dd7d7bcf0081ddeb714c2ddcd.png&w=3840&q=75)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박미례 개인전 ≪해산첩(海山帖)≫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전시 기간 2026.10.02 — 11.29 · 경기도 파주시
전시장 갤러리AN
전시 기간 2024.04.24 – 2024.04.30
기획전
종료된 전시입니다. 아래 관람 정보는 전시 당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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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리에 섞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입니다. 고만고만한 외모와 성격까지도. 세상은 넓고 뛰어난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 뛰어나고 빼어난 사람이 되고픈 욕망을 저 역시도 늘 달고 살아왔습니다.
얼룩말은 홀로 있으면 굉장히 눈에 띕니다. 풀숲에 있건, 정원에 있건, 하늘 위에 있건, 흑과 백의 무늬는 그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드러냅니다. 화사한 꽃밭에서 혹은 모래뿐인 삭막한 사막에서도 그는 그렇게 홀로 고고하게 눈에 띄는 존재가 되지만, 그 역시 무리로 들어가면 덩어리로 인식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얼룩말이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무리 안에 들어간 평온한 얼룩말이 되고 싶은 건지를 내내 고민했고, 일생 동안 무리 지어 살아왔던 평온함을 벗고 조금은 외롭지만 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후,비로소 저는 캔버스 안에서 만큼은 자유로워졌습니다.
얼룩말이 여행하는 이 세계는 관념의 세계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파생된 현실과 닮아있는 세계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시공간적 구조와 물리적 한계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때문에 이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이렇게 생겨난 세계가 바로 얼룩말이 여행하는 세계이고, 이 세계는 얼룩말이 자유롭게 그의 세상을 유랑하는 내러티브로 구체화됩니다. 또한 물리적으로 묶여 있을 수밖에 없는 스스로가 무리의 프레임을 벗어나 어디로든 가고 싶다는 욕구를 반영하며, 동시에 그 세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형태적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런 세계를 캔버스에 그려내는 행위로 저는 공간적으로 물리적으로 제약이 있는 세계를 뛰어넘어 내가 주체적인 행위자로 행동하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제 자신을 꿈꿉니다. 그리고 이렇게 그려낸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보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습니다. 지금 얽혀 있는 위치와 관계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상상을 캔버스 위에 펼쳐 놓았으니, 관객들도 이 세계에서 자유롭고 싶은 욕망을 상상으로나마 체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출처 = 갤러리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