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15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고야의 판화: 나는 그것을 보았다.》
대구미술관
전시 기간 2026.09.15 — 2027.02.14 · 대구 수성구
전시장 갤러리제이원
전시 기간 2021.03.16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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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새 창)장재철의 작업
예술가가 만든 캔버스, 캔버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장재철은 캔버스를 만든다. 캔버스 자체를 조형의 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그의 태도는 캔버스를 이미지를 위한 지지대로 이해한 정통적인 회화 관념과 결별하고, 형식논리에 바탕을 둔 모더니즘의 환원주의 태도와 맞물린다. 일반적인 프레임에서와 같은 각목 대신 압축합판을 잘라 틀을 만드는데, 외관상 기하학적인 틀을 견지하면서도 곡선을 적극 도입한 형태로 인해 일종의 유기적 기하학이 그의 작업을 지배하는 논리가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렇게 변형 틀을 만든 연후에, 화면을 가로지르는 보형물을 장착한다. 스테인리스스틸 판을 곡선으로 휘어 판에 고정시킨 후, 캔버스 천을 덧 쉬우는데, 이때 보형물과 캔버스 천이 서로 맞닿는 부분에다 천을 덧대어 보강한다. 그리고 그 표면에 단색조의 색채를 덧입혀 마감한다. 이렇게 드러난 형태는 일반적인 캔버스 틀이 휘어지거나 변형된 것처럼 보이고, 단색조의 심플한 색면으로 인해 색면화파나 미니멀리즘의 변주된 형식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가하면 화면을 가로지르는 보형물이 화면 내에서 일종의 장력을 발생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이로써 작가의 작업에서는 구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역학에 대한 관심이 다른 여타의 계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동인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특히 구조주의로 나타난 인문학적 성과에 대한 공감이 느껴진다. 이를테면 사물과 세계의 감각적 표면현상은 복잡하고 변화무상할 뿐만 아니라 여러 차이 나고 이질적인 의미의 지층들이 중층화돼 있어서 이에 대한 논리적 이해와 접근을 어렵게 하지만, 이를 일거에 설명할 수 있게 해주는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을 다름 아닌 구조라고 본 것이다. 문학으로 치자면 얽히고설킨 텍스트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기 마련인 것이고, 그 주제를 실마리 삼아 텍스트를 풀 수 있다는 논리에 합치한다. 이로써 작가의 작업은 재현의 논리, 이미지의 논리, 표면의 논리로부터 구조의 논리와 함께 나아가 회화(자체)의 논리를 구출하려는 프로젝트와 맞물린다. 회화의 자장을 캔버스 고유의 구조와 물성을 아우르는 것에로 까지 확장시키거나 환원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작가는 종래의 암시적인 방식으로부터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역학을 추체험하게 한다. 화면 내에서 한 조형요소와 다른 조형요소 간에 보이지 않는 장력이 작용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작가들에 따라선 이러한 장력이 암시하는 긴장감이 사실상의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하튼 이 경우 장력이나 장력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은 사실은 비가시적이고 암시적인 것이기 마련인데, 작가의 경우에는 이에 물질적 형식을 덧입혀 가시적인 자장 속으로 끌어내고 있는 점이 다르다. 즉 작가의 작업에 작용하는 장력은 관념에 의해 추상된 것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며, 암시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하는 현상인 것이다.
이처럼 일종의 변형캔버스로 나타난 작가의 작업은 회화 혹은 조형의 당위성을 캔버스 자체의 고유한 성질이랄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에로 환원하는 한편, 여기에 보형물을 끌어들여 장력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기본적으론 모더니즘의 환원주의에 맞닿아있으면서도 긴장감이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동화현상으로 인해 그 형식논리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런 모더니즘 서사와의 변별성은 때로 재현에 대한 암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작가의 작업은 자동차 해드나 문짝의 변형된 형태를 떠올리게 하며, 더욱이 금속성의 질감을 닮은 단색조의 색채 마감으로 인해 이러한 인상은 더 강화된다. 게다가 작가는 이렇게 만들어진 조형물을 단위구조 삼아 여러 개의 조형물이 어우러진 유기적인 전체를 이루도록 재구성하기도 하는데, 그 프로세스가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해체와 조합에 바탕을 둔 레고의 생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로써 장재철의 작업은 사물의 현존에 주목한 미니멀리즘의 리터럴오브제 개념에 대한 반응이나 변주로 보이며, 무엇보다도 유기적 기하학 위에 축조된 일종의 유사질서의식의 표출 혹은 구현으로 보인다
Time-Space · mixed media on canvas · 40x40x6.5cm · 2021 · Time-Space · mixed media on canvas
장재철, 이지영 콜라보 · mixed media on canvas · 30.4x30.4cm · 2021 · Jang,Lee project · mixed media on canvas
Time-Space · Mixed media on canvas · 108.5x24x11cm · 2021 · Time-Space · Mixed media on canvas
Time-Space · mixed media on canvas · 44x44x8cm · 2021 · Time-Space · mixed media on canvas